감기인줄 알고 방치땐 ‘날벼락’…아기에게 위험한 뇌수막염 원인 발견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10. 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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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픽사베이]
영유아는 뇌수막염에 취약하다. 치명률이 15%에 이른다. 국내 연구팀이 이렇게 영유아가 뇌수막염에 취약한 이유를 찾았다. 영유아 뇌수막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단장 연구팀은 영유아가 뇌수막염에 취약한 원인이 미성숙한 뇌수막 면역장벽이라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지난 7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뇌수막은 뇌 전반을 감싸고 있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경막, 거미막, 뇌에 인접한 연질막으로 구성되는데, 이 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뇌수막염이라 한다. 뇌수막염에 특히 영유아가 취약하다. 15%에 이르는 치명률에 생존하더라도 약 15%는 여러 신경학적 후유증을 앓는다.

특이한 점은 영유아에서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보통 성인에겐 원인균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간 이유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원인을 경막 내 면역세포에서 찾았다. 뇌수막염 바이러스 감염 생쥐 모델을 분석한 결과, 새끼 생쥐에는 어른 생쥐에서 보이는 성숙한 면역세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막 대식세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식세포가 감염 차단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는데, 새끼 생쥐에서는 대식세포가 결핍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단장은 “뇌수막에 다량 존재하는 면역세포, 혈관, 림프관 등의 긴밀한 소통 체계가 어떻게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를 외부 유해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는지 알게 됐다”며 “뇌의 인지기능, 신경계질환, 감염질환 등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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