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고위 간부 “이스라엘군 종이호랑이” 조롱
“별로 크지도 않은 작전…이스라엘군 종이호랑이
극소수만 알았던 비밀 공격, 이란 승인 받은 것 아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급 간부가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군이 종이호랑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마스 내부에서도 이번 공격 작전을 극소수만 알고 있었다며 장기전을 포함한 모든 전쟁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에 망명 중인 하마스 고위 간부 알리 바라케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약간의 성과와 수감자 교환을 계획했는데, 이 엄청난 붕괴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군대(이스라엘군)는 종이호랑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작전은 하마스로서는 별로 크지 않은 규모의 작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하마스는 로켓포 약 3000발을 발사하고 국경 너머 이스라엘 민간인 주거지에 침투하는 등 이례적으로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공격을 이스라엘에 가했다. 그런 가운데 고위급 간부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된다.
알리 바라케는 가자지구 하마스 최고위급 사령관 6명 정도가 이번 공격을 계획했으며, 하마스의 가장 가까운 동맹들조차 공격 시점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공격을 사전에 도왔거나 승인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바라케는 “오직 소수의 사령관만이 시점을 알고 있었다. 하마스 정치국이나 사령부 소속 누구도 지난주 (이란과 접선하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을 두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해빙 분위기에 훼방을 놓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바라케는 이 역시 부인했다.
그는 “성지 알쿠드스(예루살렘)를 도발적으로 방문하는 등 극우세력(이스라엘 정부)의 그간 행태와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핍박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길고 어려운 전쟁” 돌입을 선포했으며 충돌 4일 차를 맞은 10일에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려 한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바라케는 “우리는 이번 전쟁을 잘 준비했고 장기전까지 포함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했다”며 “장기간 이어갈 수 있는 로켓포 전력을 보유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았던 건 사실이나 2014년 이후로는 자체 로켓을 생산하고 자체적으로 전투기를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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