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호황 나인티데이즈, 1년 새 점유율 2배

열흘짜리 전자어음 할인으로 온투업 총대출금의 절반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나인티데이즈가 올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전체 대출 실적의 절반을 차지했다. 1년 새 점유율을 2배가량 늘리며 홀로 업계 불황을 비껴갔다.

10일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올해 나인티데이즈가 시행한 총대출금은 9월 말 기준 1조5900억원으로 전년 동월 5100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온투업계 총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45%로 2배 넘게 늘었다.

온투업계 총대출금 중 나인티데이즈 비중 추이 [그래프=아이뉴스24]

이외 49곳의 올해 대출 실적은 1조9800억원으로 나인티데이즈 1곳과 40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대형사인 피플펀드, 투게더펀딩, 8퍼센트 비중도 각각 6% 내외였다.

나인티데이즈는 어음 매출채권 담보대출에 특화한 온투업체다.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어음 매출채권 담보대출은 결제 대금이라는 담보가 있는 만큼 투자자에게도 안전한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나인티데이즈는 코스콤과 금융결제원 전자어음 시스템 주관사인 스타뱅크의 합작법인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전자어음 할인 상품을 출시했다. 장기간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저금리와 간편한 절차라는 강점을 살렸다. 대부분 상품 투자 기간도 10일 내외로 운용해 연체 위험도 최소화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연체율은 1.2%다.

온투업계에 만연한 연체 위험이 나인티데이즈의 독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온투업체들은 연체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죽 쑤고 있는 부동산 대출상품에 치중한 영향이다. 대출잔액 기준 3위 사인 투게더펀딩도 8월 말 연체율이 27%까지 치솟으며 금융감독원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20%를 넘는 업체에 연체율 관리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급증하며 나인티데이즈 투자 마감 속도도 빨라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간에 따라 투자 성공률이 다르다는 투자자들 간 노하우도 공유되고 있다.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하면 나인티데이즈는 피플펀드, 8퍼센트, 투게더펀딩 등에 이어 6위 업체다. 비교적 안정적인 단기 상품에 치중해 투자금 상환이 빠르고 상품이 연체되지 않고 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