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굥'은 방치하고 '대깨문'만 삭제?…'문죄인'도 노출

/사진=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

포털 다음(DAUM)이 정치댓글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쥐박이'·'닭근혜' 표현은 그대로 노출하는 반면 '대깨문'은 삭제한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해명했다.

10일 다음 운영사인 카카오는 "정치인을 가리키는 표현에 대해 규제하지 않지만, 비속어가 들어가는 경우엔 세이프봇 적용 대상이 된다"라며 "대깨문은 비속어인 '대가리'와 노골적 신체훼손 표현인 '깨져도'가 포함돼 있어 비속어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깨문은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의 약자로 문 전 대통령 지지세력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세이프봇은 욕설·비속어를 포함하거나 운영정책을 위반한 댓글을 AI가 자동분석해 필터링하는 기능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다음에서 대깨·대깨문의 댓글을 치면 즉시 삭제·가림 처리되지만, 보수진영 공격에 쓰이는 쥐박이·닭근혜·굥(윤석열 대통령의 성인 '윤'을 뒤집어 쓴 것)이라는 어휘는 그대로 방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좌편향된 댓글규제 시스템과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 한 사전검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카카오는 '문죄인', '문재앙', '찢재명', '개딸', '이죄명', '수박' 등 야당을 비판하는 어휘도 가려지지 않는다며 "정치적 해석과는 무관하다"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