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칼럼]간호 현장에서 외치는 간호사의 목소리

김유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호행정파트 2023. 10. 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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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환자의 가장 가까이서 숨 쉰다.

"간호사도 돌봄이 필요하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간호와 돌봄을 제공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호하고 이해해 줄 제도와 울타리는 어디쯤인지 뒤 돌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간호사는 모든 현장에서 환자에 대한 돌봄으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가진다.

간호 현장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간호사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환자들에게 간호와 돌봄을 제공하는 것, 그 속에서 이뤄지는 국민의 건강권 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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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호행정파트.

우리는 환자의 가장 가까이서 숨 쉰다. 환자 낯빛의 변화, 일그러진 표정, 변화하는 숫자 하나에 가슴이 요동쳤다가 안도하며 긴 숨을 몰아 내쉰다. 그렇게 쉴 새 없이 업무를 하다 보면 흐트러진 머리칼과 창백해진 우리의 얼굴은 돌아볼 겨를이 없고 식사 시간은 그 의미가 모호해진 지 오래다. 우리의 이런 근무 환경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다. 어느덧 당연한 일상인 듯 자연스러워졌다.

간호사의 근무 환경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을 경험하면서 더욱 대두됐다. 우리나라 국민은 간호사의 희생과 그들의 사명감에 박수를 보냈지만, 재난 상황을 겪으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는 악화했고 열악한 근무 환경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여러 가지 이면의 문제점에 당면했다.

이에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간호사의 희생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간호사 또한 보호해야 하는 한 명의 국민임을 호소하며 간호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의 처우 개선, 업무 범위 법제화 및 인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안을 모색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정부가 간호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계획을 약속했지만, 최근 인권위원회에서 간호사의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권고안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권고한 바 있어 제도개선에 대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를 반영하듯 7월 13일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강행했고 주된 요구사항은 '인력확충'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비교한 우리나라의 인구 1천 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4.4명(평균 8.8명)이었으나 병상 수는 2021년 기준 1천 명당 12.8개의 병상으로 최다병상을 유지 중임을 확인했다. 간호사들이 고된 업무에 시달리다 퇴사하거나 이직해 간호 현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를 보여주는 통계치가 아닐지 생각한다.

"간호사도 돌봄이 필요하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간호와 돌봄을 제공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호하고 이해해 줄 제도와 울타리는 어디쯤인지 뒤 돌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희생과 사명만을 강조하기엔 간호사의 소진은 극에 달했고 간호환경은 나날이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가 간호 현장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이름을 기억하진 못할지언정, 간호를 받으며 느낀 감정과 이를 기억해 주는 환자들이 그곳에 있고 그곳에서 숨 쉬는 삶에 대한 열정과 행위의 이유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간호사는 모든 현장에서 환자에 대한 돌봄으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가진다. 그 열정이 전 세계적 감염병 위기에서도 재난 상황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며 일상을 함께했던 원동력이었다. 간호 현장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간호사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환자들에게 간호와 돌봄을 제공하는 것, 그 속에서 이뤄지는 국민의 건강권 보장이다. 간호 인력의 배치 근거 마련 및 그에 따른 보상, 필수 의료분야에서 자기 계발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 및 훈련을 위한 방안 마련과 더불어 간호사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개선과 이행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김유미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간호행정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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