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에 "약해 보이면 안돼. 지상전 불가피" 통보

박종원 2023. 10. 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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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선언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못을 박았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이 2021년 가자지구 충돌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7일 이후 가자지구 인근 12개 이스라엘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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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바이든과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 침공 예고
이웃한 중동 국가들에게 약한 모습 보이면 안돼, 지상전 불가피
바이든은 굳이 안 말려...美 지상군 배치 계획도 없어
이스라엘 베르샤바 인근 군사 기지에서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비군 병사들이 장갑차 주변의 짐을 정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선언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 역시 이를 말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9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및 미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 침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들어가야만 한다. 지금 협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바이든에게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약해보이면 안된다며 무력 대응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억제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바이든은 통화에서 네타냐후의 지상 작전을 말리지 않았다. 8일 미 국방부는 미 해군이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하고 이스라엘군에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미 백악관은 9일 브리핑에서 미국 지상군을 이스라엘에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이 2021년 가자지구 충돌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미국이 이스라엘과 외교적으로 고위급 접촉을 피하고 대신 하급 관리들이 자주 접촉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900명에 가까운 이스라엘 사망자가 발생하자 다음날 전쟁을 선포했다. 미 언론들은 인구 900만명의 이스라엘이 9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0만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고 전했다. 미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7일 이후 가자지구 인근 12개 이스라엘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이미 7일 이후 지속적인 공중 폭격으로 230만명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를 공격해 약 700명의 사망자를 초래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영역은 본래 유엔이 인정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영토였으나 가자지구의 경우 2007년 하마스의 내전으로 인해 하마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

범아랍 매체인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산하 군사 조직인 카삼 여단은 9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민간 건물을 경고 없이 공습할 때마다 이스라엘 인질을 1명씩 죽이겠다며 살해 장면을 "오디오와 비디오로 중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같은날 유엔은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약 18만7500명의 난민이 인근 팔레스타인 영역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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