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수능’ 국어·수학·탐구 선택과목 사라진다···내신 ‘5등급 상대평가’ 도입

남지원 기자 2023. 10.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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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2부터 문·이과 관계없이
주요 과목 공통 ‘똑같은 시험지’
고1부터 전면 적용 ‘고교학점제’
고1~3 절대·5등급 상대평가 병행
지난 9월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국어·수학·탐구영역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모든 수험생이 똑같은 시험지를 받아본다. 2022학년도 국어·수학에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지 6년 만에 선택과목 체제가 폐지된다. 수능 주요 과목을 모든 수험생이 공통으로 치르게 되는 것은 2005학년도 수능 탐구영역이 전면 선택과목 체제로 바뀐 뒤 23년만이다. 2025학년도 고1부터 전면 적용되는 고교학점제 체제의 내신 평가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절대평가와 5등급 상대평가를 병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보고했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지금까지 수험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렀던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은 2028학년도 수능부터 모두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치른다. 교육부는 사회·과학탐구영역도 문·이과 구분 없이 전체 응시자가 통합사회·통합과학을 보게 해 과목 간 벽을 허물고 융합적 학습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미적분Ⅱ·기하를 묶어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심화수학’ 영역 신설 방안도 제시했다. 심화수학 신설 여부는 국가교육위원회 의견수렴 등을 거쳐 결정된다. 수능 영역별 평가방식과 성적제공 방식, EBS 연계율 등은 현행과 같게 유지된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한 ‘정시 40% 룰’은 그대로 유지된다.

수능 출제·검토위원의 자격기준도 강화한다. 위원 선정은 검증된 인력풀 안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한다. 영리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과세정보를 확인하며 출제 후 5년간 사교육 관련 영리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고교 내신에서는 2005년 고1부터 도입된 9등급제가 폐지되고 5등급제로 개편된다. 성적표에는 성취수준에 따른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 등급(1~5등급)이 함께 기재돼 사실상 ‘5등급 상대평가제’가 될 전망이다. 오지선다형 평가에서 벗어나 논·서술형 문항만으로도 내신 평가가 가능하도록 지침을 개정하고, 과목별 구체적 성취수준 도달 정도를 표준화하는 등 절대평가 안착도 지원하기로 했다. 2028 대입개편안은 국가교육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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