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HW 전략 주효…LG전자, 가전·전장 쌍끌이 3분기 실적 견인

한지연 기자 2023. 10.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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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일을 냈다.

LG전자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20조 7139억 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이 나란히 실적을 쌍끌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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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가전 기반으로 한 볼륨존 공략
성장궤도 오른 전장사업
제조 넘어 논하드웨어 확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변모

LG전자가 일을 냈다. 제조사를 넘어 고객의 경험을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겠단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20조 7139억 원, 영업이익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5% 뛰었다.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기록한 3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두번째 규모로, 펜트업 수요가 폭발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높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이례적인 호실적이란 평가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이 나란히 실적을 쌍끌이했다. B2B(기업간거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란 LG전자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그 방안으로 △B2B 영역 성장 △Non-HW(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를 꼽았다.

생활 가전은 프리미엄 가전을 필두로 한 볼륨존(가장 큰 소비 수요를 보이는 분야) 공략, 시스템 에어컨 등 냉난방 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한단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내며 성장 궤도에 오른 전장 사업도 실적 효자가 됐다. 조 사장은 조만간 전장사업이 가전에 버금가는 LG전자의 또다른 주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올해 연말 기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전장 사업이 고속 성장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서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 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들의 전기차 전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이면 멕시코의 LG마그나 공장 가동률도 본 궤도에 오른다.

TV사업은 콘텐츠와 서비스 위주의 사업을 전개한 것이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TV 시장은 수요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대응해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확대하고 TV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소프트웨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콘텐츠·서비스 사업 모수가 되는 web(웹)OS TV를 3년 후인 2026년엔 3억대까지 확대한단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은 IT(정보기술)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그러나 LG전자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계속해서 육성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불황을 이겨내고 견실한 실적을 보인 것은 미래 비전을 향한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논하드웨어 중심의 기업 체질 개선이 영업이익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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