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UAE 대사 “한국에 활짝 열려 있다, 기회 있다면 무엇이든 협력”
‘탄소중립’ 아랍에미리트에
‘원전 강국’ 韓 중요 파트너
학계·기업 등 민간교류 전망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의 말이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한국과 UAE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꼽아달라“고 묻자 ”그야말로 모든 분야가 협력 대상으로, 기회만 있다면 한국과 함께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UAE는 올해 들어 급속도로 밀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월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UAE가 한국에 300억달러(약 40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다. 이미 다방면에서의 경제 협력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UAE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자국 경제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30여명을 한국에 파견했다. 우리 정부와 만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공식 협상을 진행했다.
UAE 대사관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이날 ‘UAE-대한민국 전략 파트너십 방안 워크숍’을 개최했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환영사에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후 ”UAE와 한국은 매우 특별한, 강력한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지금까지 7년 가까이 주한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UAE와 한국은 2009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이후 2018년에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됐다“며 ”올해는 양국이 최고 수준의 동반자 관계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알 누아이미 대사는 한국과 UAE 사이 교류 영역이 넓어지고, 협력 정도 역시 깊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정치 교류뿐만 아니라 청년 등 인적 교류 부문에서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양국은 기후 행동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는데,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제3국에서의 협력 역시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취임과 국빈 방문으로 인해 두 국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원전 발전, 방위 산업 협력, 민간 협력 등뿐만 아니라 문화와 인적 교류 역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UN 등 국제 기구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UAE는 ’특별 형제 관계‘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 섹션에서는 한국과 UAE가 앞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기 위한 토론이 있었다. 산업 측면에서 한국와 UAE는 ’탄소 중립‘ 분야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원전 강국‘ 한국과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 아래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는 UAE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이외에도 IT, 헬스케어 부문에서 양국 사이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
대학이나 기업 등 민간 영역에서의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에드 알 하헤리 두바이 대학교 미래 연구 센터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한국과 UAE가 시험 사업으로 UAE 사막 지대에 스마트팜을 건설하고 쌀 재배에 성공한 사례를 들고 ”양국의 대학·연구기관 사이 교류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UAE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늘 수 있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UAE는 중동 국가들 가운데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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