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중2 수능 '선택과목' 폐지-심화수학 신설 검토..내신 5등급제로

[2028 대입 개편안]수능 국·수·탐 선택과목 없이 통합 평가..상대평가 1등급 비율 4%서 10%로 확대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대학 입시를 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사라진다. 영어와 한국사처럼 공통과목만 시험을 보는 구조다. 대입과 맞물린 고등학교 내신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기재한다. 상대평가 방식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8 대입 개편 시안'(이하 시안)을 국가교육위원회에 보고하고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4년 후 수능을 보게 될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시안의 적용 대상이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의 '4년 예고제'에 따라 대입 전형계획을 해당 입학 연도의 4년 전까지 공표해야 한다.

━

2028학년도 수능 '공통과목' 중심으로 바뀐다

━

이번 2028학년도 대입은 수능과 내신 두 축이 모두 바뀐다. 수능은 대부분의 선택과목을 폐지한다.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이 영향권이다. 이들 영역은 2028학년도 수능부터 공통과목만 다룬다. 가령 현행 국어는 공통과목과 더불어 선택과목인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데, 이를 공통과목으로 일원화한다.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등 3개의 선택과목이 있는 수학도 공통과목만 본다. 각각 9개와 8개의 선택과목으로 나눠진 사회탐구, 과학탐구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단순화한다. 제2외국어와 한문은 과목의 특성상 선택과목 체계를 유지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도 그대로다.

교육부는 대부분의 선택과목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이번 개편안을 '통합형 수능 과목체계'로 규정했다. 다만 수학의 경우 심화수학 신설을 검토안으로 제시하면서 여지를 뒀다. 국가교육위원회에 결정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심화수학은 '미적분Ⅱ'와 '기하'를 절대평가하는 방식으로,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옵션 차원에서 들어갔다.

통합형 수능 과목체계로 바뀌는 건 현행 수능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현행 수능 선택과목은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가 달라 수험생 사이의 유·불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전략적으로 선택과목을 정한다. 실제로 지난해 수능에서 사회탐구의 '생활과윤리'와 '경제' 선택 비율은 각각 32.9%, 1.1%로 큰 격차를 보였다.

━

고교 내신 절대평가+상대평가 병기..상대평가는 9등급제 →5등급제

━

교육부는 고등학교 내신도 대수술을 예고했다. 2028학년도 수능을 볼 올해 중학교 2학년은 2025학년도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고교학점제의 1세대다. 정부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 공통과목은 9등급 상대평가로, 고등학교 2~3학년 선택과목은 5등급 절대평가로 운영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대학 입장에선 상대평가가 학생 선발에 용이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내신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25년부터 고등학교 1~3학년 전 과목에 5등급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상대평가(5등급)를 함께 기재한다. 상대평가의 1등급 비율은 현행 9등급 체계에서 4%였는데, 5등급 체계로 바뀌면 10%로 확대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입제도는 입시 현실과 교육의 이상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입제도를 구성하는 두 축인 수능과 고교 내신이 공정·안정을 바탕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학생과 학부모, 고교, 대학 모두의 의견을 경청해 더 나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