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김신록 “♥박경찬과 함께 드라마 모니터링, 아슬아슬하다고”[EN:인터뷰①]

황혜진 2023. 10. 10. 14: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김신록이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극본 김제영/연출 박유영) 출연 소감을 밝혔다.

9월 13일 첫 방송된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코믹 버디 스릴러 드라마다.

'유괴의 날' 시청률은 김신록, 윤계상, 김상호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호연 덕에 1.8%(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했으나 10월 5일 방송된 7회에 4%까지 치솟았다.

10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김신록은 드라마의 점진적 흥행에 대해 "대본을 보면서 재밌다, 잘되겠다 생각했는데 1부 시청률이 좀 안 나왔지만 시청률이 올라 다행이다"며 "시청률을 아주 열심히 찾아보는 편이다. 방송 다음날 아침 9시부터 찾아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신록이 연기하는 서혜은은 김명준의 전 아내이자 김명준에게 최로희 유괴를 사주하는 인물이다. 극 전개의 키를 쥐고 있는 미스터리한 캐릭터인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김신록은 "진실과 거짓이 혼동되게 연기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여자가 많은 비밀을 갖고 있고 뒤로 갈수록 비밀이 하나둘씩 열린다.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좀 있는 것 같더라. 그게 이 작품의 주제와 캐릭터, 톤과 맞다고 느꼈다. 눈으로 하는 말과 입으로 하는 말이 좀 다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사실 혜은이의 비밀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고 10회, 11회, 12회 가면 휘몰아친다. 어떻게 봐주실지. 전 지금부터 긴장하고 있다. 추리상으로 갖고 계신 궁금증들이 10~12회에 다 쏟아져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혜은을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 진짜이면서 거짓이면서 거짓인 걸 들키지 않지만 시청자한테는 약간 거짓인 걸 들켜야 하는. 진짜인 듯 진짜 아닌 진짜 같은 너 느낌으로"라며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받기보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괴의 날'을 연출하는 박유영 감독과는 '모범가족'을 통해 한 차례 인연을 맺었다. 박 감독은 지난달 열린 '유괴의 날' 제작발표회에서 "김신록이 서혜은 캐릭터에 질문을 해 주셨고 저도 정신없이 받아친 기억이 있다. 혜은이 아니면 분석할 수 없는, 너무나 혜은 같은 분석을 해 주셔서 그때까지 고민했던 것들이 많이 해결됐다. 이건 신록 씨만 풀 수 있는 캐릭터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신록은 "원작은 특히 형사의 시점으로 쓰였다. 드라마로 넘어오며 명준, 로희의 시점으로 많이 넘어온 케이스다. 형사의 눈에는 서혜은이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전 1인칭으로 연기해야 하다 보니 이 사람의 욕망이랄지 이유랄지 이런 것들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기막힌 추리에 대해서는 감탄을 표했다. 김신록은 "(서혜은에게) 스톡홀름 신드롬이 있었던 것 같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런 것 같더라. 재밌다고 생각했다. 막 추리를 하시면서 이 사람을 누가 죽였을 것 같고, 이래서 죽였을 것 같다고 추리를 하시는데 되게 머리가 좋으신 것 같다. 다 왕년에 로희였던 분들 아닌가"라고 말했다.

12부작 '유괴의 날'은 7회까지 방영되며 종영까지 5회를 남겨두고 있다. 김신록은 남은 회차 관전 포인트에 대해 "갑자기 사건들이 폭발적으로 확장되면서도 동시에 해결이 된다. 아마 눈코 뜰 새 없이 쫓아가게 되실 것 같다. 혜은이라는 인물은 사건의 중심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시청자 분들께 보여드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혜은이라는 캐릭터는 김신록에게도 녹록지 않은 도전이었다. 김신록은 "혜은이라는 인물이 저한테는 이해할 수 있지만 동의할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경험이었다. 그게 저한테는 되게 어려웠다. 인간으로서 깊이 공감하고, 사실 모두가 이 인물에게 공감해 주지 않아도 이 사람에게 동의해 줄 때 연기하기 수월하다. 이 사람의 감정과 태도에 배우로서 이해하지만 동의하지 않지만 인물을 연기하는 첫 경험이었다. 그게 어려웠고 저한테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흔히 어떤 인물을 연기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제가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말을 해 왔다. 극의 구조 안에서든 동의할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할 때 시청자들에게 이 인물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해야 하는지 아닌지 매 순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이 인물이 유괴를 사주하는데 사실 그건 어떤 변명으로는 동의할 수 없다. 입양됐다가 파양됐고, 뇌 실험 당했고 인생이 기구하고 파란만장하다. 그게 늘 이 사람의 악행의 변명거리일 텐데, 환경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얘기할 텐데 그렇게 말하는 심정을 이해하겠다만 동의할 수는 없다"며 "혜은 캐릭터는 10~12회에서 새롭게 쓰인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혜은은 어린 딸을 버려둔 채 집을 떠나버린 어머니다. 모성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다. 김신록은 "사실 딸을 사랑했지만 살기 위해 떠났다든가, 별 수 없이 이런 건 다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했다. 혜은에게 그런 변명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깔끔하게 없는 상태의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딸이 어릴 때 버렸다가 돌아온 건데. 여지를 안 주려고 했다. 논리적으로 왜 이랬는지 이해는 될 수 있지만 마음속으로 깊이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신록은 "혜은이 명준을 사랑했고 어쩌면 딸도 사랑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근데 자기애가 깊은 인물은 사실 사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혜은이한테 물어보면 사랑했다고 하겠지만 배우로서 면밀히 들여다봤을 때 혜은이가 사랑한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는 것 같다. 무의식적 측면에서 사랑한 친구는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 분들은 명준과 혜은이 진짜 사랑했다고, 찐사랑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정말 해석의 영역인 것 같다. 명준이를 정말 사랑한 사람이 아이를 유괴하러 들어가라고 하겠나. 혜은이는 사랑하겠다고 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게 할 수 있나 싶다"고 덧붙였다.

상대역인 윤계상, 김상호와는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로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김신록은 "마음에서 어려운 면이 있기보다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 두 분 다 연기에 대해 대화를 잘해주신다. 첫 리딩을 하고 회식자리에서 김상호 선배님이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제가 질문을 했을 때 서혜은은 나무 뒤에 있는데 팔만 쓱 보이고, 머리카락만 쓱 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윤계상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김신록은 "전 롤모델이 없다. 근데 윤계상 선배를 보면 배우로서도 그렇고 현장에서 작업하는 선배로서도 그렇고 되게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되게 존경하는 마음이 컸다. 연기적으로는 함께 되게 진지하게 대화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선배 배우로서, 동료 배우로서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기보다 현장에서 본인이 해낼 수 있는 부분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펼쳐 내는 배우"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 대한 남편인 배우 박경찬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김신록은 "저희는 같이 본다. 촬영 때문에 같이 못 보는 날도 있지만 제가 나오는 모든 작품을 남편과 함께 모니터링을 한다. '아슬아슬하다'고 얘기해 줬다. 서혜은이라는 인물의 뒤가 어떻게 풀려야 될지, 그게 또 시청자들에게 납득이 될지 아슬아슬하다는 말을 해 줬다"고 밝혔다.

'유괴의 날' 속 극적 설정처럼 만약 뇌 실험으로 특정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어떤 기능을 발전시키고 싶냐는 질문에 김신록은 "제가 완전한 방향치, 길치다. 방향 감각을 너무 개선하고 싶다. 너무 뇌 기능을 증폭하고 싶다. 공중화장실에 들어가서 나왔다가 다시 변기가 있는 쪽으로 들어간다. 외국에 머무를 때 극장과 숙소만 가고 그런다. 골목 칸으로 들어가는 게 저한테 너무 어렵다. 외웠다가 금방 나온다. MBTI 성향은 P"이라고 답했다.

김신록은 "인터넷 쇼핑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저한테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애(컴퓨터)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모두 알지 못한다. 그걸 찾으라고 하면 안 찾고 만다. 오프라인으로 사고 말겠다고 한다. 너무 어렵다. 어디는 특수문자 섞으라고 하고 근데 어디가 특수문자 넣으라고 한지 알지 못하지 않나. 빨리 홍채로 하는 시대로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