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샴푸로 머리 감았더니 탈모에 효과"…연구 결과 나왔다

안대규 2023. 10. 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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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뿌리 추출물을 함유한 식물성 샴푸가 탈모증 환자에게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진섭·김원석 교수팀은 "이번 공개 연구를 통해 뽕나무, 녹차, 무화과를 함유한 식물성 샴푸가 모발의 밀도와 모발의 직경 개선에 유의미하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MARE는 진피 섬유아세포가혈관신생과 관련된 측분비 인자를 분비하도록 유도했고 녹차의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특히 에피칼로카테친갈레이드는 진피 유두 세포에 대한 증식 및 항세포사멸 효과를 통해 항염증 효과와 모발 성장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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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 개발한 천연샴푸, 발모·모발성장 임상시험 확인
강북삼성병원 김진섭·김원석 교수팀 탈모환자 18명 임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뽕나무 뿌리 추출물을 함유한 식물성 샴푸가 탈모증 환자에게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진섭·김원석(교신 저자) 교수팀은 탈모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국내 벤처기업 카론바이오(대표 조진형)가 개발한 C3샴푸의 발모 효과를 평가한 결과, 모발의 굵기와 밀도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뽕나무 뿌리 추출물(MARE)은 베타-카테닌을 활성화하고 모발의 휴지기·성장기 전환과 관련된 성장 인자 분비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3샴푸(MARE 함유)의 임상결과 탈모 환자에서 발모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강북삼성병원 김진섭 김원석 교수팀 논문(대한의학레이저학회 게재)


C3샴푸는 세계적 임상기관인 독일 더마테스트사의 임상시험에서도 탈모감소율 54%, 성장기 모발 9% 증가, 휴지기 모발 10% 감소, 모발밀도 평균 23.16% 증가, 모발 굵기 평균증가율 10% 등의 효능을 보였다. 안전성 및 내약성을 보장하는 오성급 인장(5-STAR Excellent)도 국내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의학레이저학회지 최근호에 '경증에서 중증도 두피 탈모에 뽕나무 뿌리 추출물이 함유된 식물성 샴푸가 미치는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공개 파일럿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탈모증은 유전적 소인, 호르몬 불균형, 노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성장 장애로 모낭이 축소되는 가장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다.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남성형 탈모증(AGA) 치료제로 승인돼 사용되고 있지만 약물에 의한 성기능 이상반응이나 다모증 등의 부작용이 한계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해밀턴 노우드 2~4기(2기는 탈모가 조금 진행, 3기는 탈모진행이 눈에 보임, 4기는 탈모된 부분이 눈에 띔) 남성 피험자 또는 루드윅 1~2기 여성 피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두 20~65세 한국인이다. 2개월 이내에 염모제 등 미용 시술을 받은 환자들 또는 2개월 이내에 경구 피나스테리드, 국소 미녹시딜을투여받은 환자들은 제외됐다. 뽕나무, 동백나무, 무화과 나무를 함유한 C3 샴푸(카론바이오)로 하루 1회, 8주간 사용했으며 적당량(3~5g)을 두피에 골고루 도포해 마사지하고 3분 이상 방치했다. 그런 다음 미지근한 물로 두피와 모발을 헹궜다. 12주 후 정수리의 총 평균 모발 밀도는 기준선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뒷머리의 모발 밀도도 8주 후에 기준선보다 크게 증가했다. 연구 기간 동안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김진섭·김원석 교수팀은 "이번 공개 연구를 통해 뽕나무, 녹차, 무화과를 함유한 식물성 샴푸가 모발의 밀도와 모발의 직경 개선에 유의미하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MARE는 진피 섬유아세포가혈관신생과 관련된 측분비 인자를 분비하도록 유도했고 녹차의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특히 에피칼로카테친갈레이드는 진피 유두 세포에 대한 증식 및 항세포사멸 효과를 통해 항염증 효과와 모발 성장을 촉진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그러나 "추출물 효능은 탈모의 근본 원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C3 샴푸에 대한 최적의 제형, 농도 및 치료 프로토콜을 찾기 위해선 더 큰 표본 크기와 더 긴 추적 기간을 지닌 임상 시험이 필수"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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