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잘나갔던 엔터사 싸이더스(IHQ)... 상폐 위기에 재매각 돌입

김종용 기자 2023. 10. 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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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룹이 인수 2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이에이치큐(IHQ)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IHQ는 경영실적 부진으로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IHQ는 KH그룹에 인수된 뒤 전환사채(CB)를 대거 찍어내기 시작했다.

결국 IHQ는 지난 4월 2022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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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IHQ ⓒ 뉴스1

KH그룹이 인수 2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이에이치큐(IHQ)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IHQ는 경영실적 부진으로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HQ의 지배주주인 KH미디어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들을 물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KH미디어와 KH필룩스가 보유한 IHQ 지분 29.69%다. 현재 IHQ의 시가총액은 579억원이다.

IHQ는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가 모태인 회사다. 싸이더스HQ는 2000년대 초반 전지현, 정우성, 차태현, 조인성, 전도연, 설경구, 김혜수, 박신양, 최지우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둔 기획사로 명성을 날렸다. IHQ는 2004년 싸이더스HQ를 흡수합병한 뒤 2014년에는 CU미디어 합병으로 케이블 채널까지 챙겼다. IHQ의 주요 사업 부문은 엔터테인먼트와 ‘맛있는녀석들’, ‘미친 원정대’ 등 프로그램을 만드는 미디어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현재 4개 채널을 운용하고 있다.

IHQ가 KH그룹 계열사가 된 것은 2021년 들어서다. 2021년 2월 삼본전자(현 KH전자) 컨소시엄(삼본전자·이엑스티·장원테크)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KH미디어가 1104억원을 투입해 IHQ를 인수했다. KH미디어는 적자를 지속하던 IHQ의 구원투수로 등장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OTT(Over The Top) 서비스 ‘바바요’다. 바바요는 10~20분 안팎의 ‘숏폼 콘텐츠’를 중심으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국 지난 8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IHQ는 KH그룹에 인수된 뒤 전환사채(CB)를 대거 찍어내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200억원 규모의 CB(제3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시작으로 작년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CB를 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유동성 위험에 노출된 CB 잔액(이자 포함)만 1115억원에 달했다.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조항이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연초 KH그룹이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매각에 성공하면서 700억원가량의 CB를 상환했다.

IHQ는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도 연결기준 IHQ의 영업손실은 116억원, 당기순손실은 1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욱 나빠져 영업손실은 322억원, 당기순손실은 1121억원까지 치솟았다. IHQ의 금융부채는 올해 9월 30일 기준 총 382억원이다. 이 중 금융부채는 241억원, 비금융부채는 141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IHQ는 지난 4월 2022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는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됨에 따라, 주권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후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며 거래소로부터 2024년 4월 16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한편 IHQ는 지난 8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를 대거 물갈이했다. 김형철 대표이사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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