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가자 봉쇄" vs "폭격 시 인질 처형"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상황자세히 전해드렸는데요. 민간인 피해가 크고 또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번 사태의 배경과 전망 전문가와함께 짚어보려고 하는데요. 지금 저희가 전문가가 연결돼 있습니다.
잠시만요. 이희수 교수님 연결되어 있는지 한번 물어보고요. 이희수 교수님 연결 가능합니까? 이희수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희수]
네.
[앵커]
교수님, 정말 너무 걱정입니다. 속속 전해지는 화면도 충격적이고요. 하마스의 기습 공격 또 이스라엘 대규모 반격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희수]
지금 갈수록 사상자가 늘어나서 정말 걱정이 태산이고요. 조금 전에 팔레스타인 쪽 보도에 의하면 이스라엘 공습으로 지금 700명이 넘어섰고 이스라엘도 900명의 사상자가 나와서 현재 사망자만 1600명이고 이것이 갈수록 격화될 조짐이 보여서 지구촌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곧 이어서 지상전도 준비되고 있다고 그래서 피해가 걱정돼서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사실 여러 차례 분쟁이 있었잖아요. 그동안의 분쟁과 이번 충돌이 다른 점이 뭡니까?
[이희수]
지금까지는 수많은 국지전이 금년에만 해도 수십 차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로켓 공격과 보복 공격이 있었지만 73년 전쟁 이후에 처음으로 50년 만에 하마스 군대가 직접 영토를 진입해서 육군과 공군전을 동시에 진입했던 것이 아마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충격이었고요. 이것은 이스라엘로서는 전례 없는 대위기였기 때문에 이걸 제2의 9.11 사태다라고 할 정도로 이스라엘 국민들은 패닉에 빠져 있는. 종래의 지역전과 다른 전면전 양상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앵커]
지금 하마스가 50년 만에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러면 지금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 조만간 지상 작전을 할 수 있다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그렇게 보세요?
[이희수]
지금 9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났고 이스라엘은 항상 하마스의 작은 로켓 포격에도 가혹한 보복 공격을 해왔기 때문에 지상전을 통한 보복 응징을 하지 않고서는 이스라엘을 잠재우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만 명의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고 접경 지역에 수많은 탱크가 운집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지상전은 현재로서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국제사회의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요.
[앵커]
지상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하마스와 이스라엘 지상전이 벌어진다면 하마스 조직이 이길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이희수]
하마스가 자치정부의 성격이고 복지 기구의 기능을 하고 있고 민간과 하마스가 실질적인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대부분 관공서나 이런 기관에도 민간 아파트가 같이 거주해 있는 상태에서, 물론 하마스에 대한 부분적인 표적 궤멸은 가능하겠지만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이 불가피합니다. 지금까지 전례를 보면 하마스는 공중폭격으로 한 70~80%가 민간인 희생이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지상전을 통한 하마스 궤멸은 하나의 상징적인 효과가 있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에는 현상 상황을 보면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가자지구는 사실상 고립된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군사력을 봤을 때는 이스라엘이 워낙 앞서 있다라고 잘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요. 그런데도 하마스가 기습 공격에 나선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겁니까?
[이희수]
전략적으로 보면 승산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거죠. 그러나 지난 2007년 이후에 15년 동안 실제로 가자지구는 최대의 통제 속에서 민생의 고통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물과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기초의료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물이 오염돼서 신생아들의 사망도 늘어나고 50%에 달하는 실업률.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상태에서 살 수 없고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있기 때문에 이 절박한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고요.
그러나 국제사회의 정세는 하마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믿었던 아랍 형제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수교하고 또 사우디조차도 이스라엘과 수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는 묻힐 수 있다는 극단의 위기 상황이 이 시점에 하마스가 정말 승산 없는 놀라운 작전을 벌인 것 같고요. 이미 하마스는 이스라엘 영내에 침입해서 군사 시설을 공격하고 수많은 희생을 남김으로써 이미 목표는 달성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축제의 분위기도 지금 감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하마스가 민생 경제 위기 말씀하신 그런 위기를 강조해 왔고 또 대규모 군사작전은 꽤 오랫동안 숨겨왔다고 보도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스라엘이 방심한 틈을 타서 기습 공격을 했다는 이야기들이 있던데 이 상황이 맞습니까?
[이희수]
이렇게 대규모는 전혀 예상 못했던 게 맞는 것 같고요. 이스라엘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부분적인 로켓포였지만 한 5000발의 로켓포를 은닉해서 이스라엘 역내를 침입해서 공격할 것이라는 것은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나 이스라엘 기본적 패턴을 전혀 예상 못했던 것 같고요. 이것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대규모의 인명 손실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정부 실패에 대한 자체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내에서.
[앵커]
그렇군요. 이스라엘이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갖춘 정보기관들이 있습니다.
모사드 있고요. 그런데 왜 전혀 간파하지 못했을까요?
[이희수]
아마 이게 지금 하마스가 거의 완벽하게 이스라엘로부터 정보 통제를 당하기 때문에 이게 소위 말하는 까삼 1, 2, 3형이라는 로켓포라는 게 무게가 35kg밖에 되지 않고 질산염이나 암모니아 등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게 사제폭탄의 개념입니다. 그리고 수십 개의 지하땅굴을 통해서 부품을 가지고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하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고요. 수많은 개수를 파악하지 못했고 수천 개의 로켓을 동시에 쏠 거라는 걸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 허점이었죠.
[앵커]
그리고 이스라엘 방공망 중에서 아이언돔은 현존하는 방어시스템 중에서 가장 진보했다, 이런 평가를 받았는데 이 아이언돔도 속수무책이었죠?
[이희수]
아이언돔이라는 게 한 60발, 100발은 할 수 있지만 갑자기 5000발, 조금 과장됐습니다마는 이스라엘 발표에도 지난 10년 동안 쏘아 올렸던 총 로켓 수가 5000발 정도 되거든요. 그것을 하루 사이에 5000발 쐈으니까 아무리 아이언돔이라도 완전 요격은 거의 군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전문가들이 그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교수님, 전문가시니까 지금 하마스가 무기를 직접 생산하지도 못할 것이고요. 고립된 지역에 있잖아요. 그런데 그 많은 공격 무기를 어디서 구했을까요?
[이희수]
지금 국제법적으로 하마스는 무장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투기, 탱크 한 대도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3면이 이스라엘로부터 완벽하게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주요한 생필품이나 의료품이나 군사품들은 이집트와 연결되어 있는 땅굴을 통해서 전해오고요. 또 유일하게 지중해 쪽에 해상이 열려 있기 때문에 밀수 선박을 이용해서 부분적으로, 조직적으로 조달해왔던 것 같고요. 그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철저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이스라엘에서 지상전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아까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인질로 이스라엘인들이 잡혀 있잖아요. 이런 인질이 변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까?
[이희수]
그게 이스라엘의 작전을 더디게 하는, 주저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요. 장기적으로는 이스라엘에 수용돼 있는 5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포로와의 교환 협상이 있을 거고, 두 번째, 인질 납치의 가장 큰 목적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대비해서 인간 방패로 쓰겠다는 목적이고 이걸 또 공공연히 공표하고 있습니다, 하마스 쪽에서. 그런 면에서 인질이 지상전의 가장 큰 변수인 것은 틀림없지만 지금 이스라엘의 여론이 너무 악화돼 있기 때문에 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인질 협상은 별도의 채널을 통해서 진행하면서도 지상전은 감행할 수밖에 없는 지금 딜레마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지상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내의 여론도 좋지 않다라는 말씀해 주셨는데요. 지금 속속 전해지는 소식을 보면 실제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지상전까지 준비하게 되면 이게 이스라엘 최종 목표는 뭐가 될 것으로 보세요?
[이희수]
최종 목표는 공공연히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공언한 대로 하마스의 궤멸과 최소한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에서 자치정부의 능력을 상실시키는 것이다, 이게 목표인데 사실상 하마스와 주민은 일심동체로 서로 섞여 있기 때문에 거기서 하마스를 표집해서 선별적으로 궤멸하는 것은 힘들어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보다는 하마스의 공격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효과는 있겠지만 완전 궤멸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 희생이 불 보듯이 뻔하니까 그러면 국제사회의 여론이 나빠질 거고 나빠진 국제 여론 속에서 무모한 지상전을 계속할까.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이스라엘 여론을 잠재우는 선에서 지상전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크죠. 과거의 전례를 보면 40~50일 전쟁도 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일주일, 열흘, 단시간 내에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지상전이 시작되면.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가 이 시각 APTN 생중계 화면을 지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금 이스라엘 국기를 단 탱크들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지상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교수님, 지금 혹시 화면 보실 수 있습니까?
[이희수]
네, 지금 한 10만 명의 예비군이 동원됐고 탱크들이 접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외신보도들도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렇다면 지금 가자지구에 하마스 같은 경우에는 무기를 가질 수 없고, 또 탱크 같은 저런 대형 무기가 없는 것 아닙니까, 전혀?
[이희수]
네, 전혀 없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서 말씀하신 거 들어보면 하마스와 민간인 구별이 어렵다고 했잖아요. 그렇다면 민간인 희생자가 커질 수밖에 없고요. 그럼에도 여론이 나쁘기 때문에, 지상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해야 되겠죠?
[이희수]
그렇습니다.
[앵커]
이 시각 지금 가자지구 화면인데요. 가자지구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네요, 교수님?
[이희수]
지금 3일째 공습은 계속되고 있고요. 그래서 어제 600명에서 하루 사이에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추가됐기 때문에 공습은 계속하면서도 이것만 가지고는 하마스 궤멸은 작전상 불가능하니까 결국 마지막 방법으로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마지막 극적인 순간에 미국과 이스라엘과 협상가 이루어져서 지상전을 하지 않고 하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휴전의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보고 있는 화면을 통해서도 알 수 있고 또 많은 예측들이 지상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민간인들 희생 걱정되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국제사회에서도 개입을 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희수]
현재는 미국, 사우디 또 터키, 오만, 모든 나라들이 지금 중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당장 휴전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극히 낮고요. 우선 방법은 하나는 시리아나 이란 같은 나라들이 개입해서 이 전쟁을 확산시키지 않고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고요. 그리고 미국이나 사우디나 터키, 오만 같은 중동국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시키고 전쟁을 빨리 휴전 상태로 만들어가는 그리고 UN 안보리 결의안도 그런 면에서 굉장히 중요하겠죠. 이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이나 중국이나 러시아가 한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UN 결의안을 통한 하마스 비난과 함께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가장 빠른 휴전을 국제사회가 이끌어내는 노력밖에는 남아있는 대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민간인 희생이 크기 때문에 만약에 지상전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조속히 끝나야 될 것 같고요. 국제사회가 좀 더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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