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소 정체성에 대중성 한 스푼···루셈블의 출사표 '센서티브'(종합) [SE★현장]

허지영 기자 2023. 10. 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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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루셈블(Loossemble)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씨티디이엔엠
[서울경제]

걸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멤버 현진, 여진, 비비, 고원, 혜주가 의기투합해 5인조 걸그룹으로 뭉쳤다. 이들은 같은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대중적이면서도 이달의 소녀만의 트렌디한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목표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걸그룹 루셈블(Loossemble)의 미니 1집 '루셈블(Loossembl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멤버 현진, 여진, 비비, 고원, 혜주는 타이틀곡 '센서티브(Sensitive)'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걸그룹 루셈블(Loossemble)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씨티디이엔엠

루셈블은 걸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멤버 현진, 여진, 비비, 고원, 혜주가 연예기획사 씨티디이엔엠(CTDENM)으로 이적 후 새롭게 꾸린 걸그룹이다. 씨티디이엔엠은 이달의 소녀의 전 소속사였던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에서 이달의 소녀 운영을 담당했던 윤도연 대표가 새롭게 설립한 회사다.

앞서 이달의 소녀 멤버 12명은 츄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전 소속사 블랙베리크리에이터와의 전속 계약 분쟁을 빚어왔다. 지난 6월 전원 승소한 이들은 각자 새롭게 둥지를 튼 상황이다. 츄는 기획사 ATRP에서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고, 하슬·희진·김립·진솔·최리는 연예기획사 모드하우스의 걸그룹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MS)'로 데뷔했다.

걸그룹 루셈블(Loossemble) 멤버 고원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씨티디이엔엠
걸그룹 루셈블(Loossemble) 멤버 현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씨티디이엔엠
걸그룹 루셈블(Loossemble) 멤버 여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씨티디이엔엠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리더 현진은 "루셈블로 시작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의 일이 기대된다"고, 고원은 "첫 시작이라 떨리긴 하지만,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렌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앞서 루셈블은 지난달 15일 데뷔 앨범 '루셈블'을 발매한 후 곧바로 미국 투어 길에 올랐다. 지난 7일까지 미국 8개 도시에서 데뷔 투어를 펼친 이들은 이날 한국에서 뒤늦은 쇼케이스를 하게 됐다.

고원은 데뷔 투어를 두고 "많이 기다려 준 팬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고, 팬 분들이 많은 에너지를 주셔서 한국에 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혜주도 "오랜만에 한국 팬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 설렌다"고 밝혔다.

현진은 "저희가 지난해에 이 투어를 시작해 딱 1년 만에 돌아왔는데, 그때 오셨던 분들이 또 많이 오셨더라. 저희와 크루(팬덤명)의 끈끈한 사이를 볼 수 있었다. 저희가 해외 활동 먼저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얻었다"고 돌이켜 봤다.

걸그룹 루셈블(Loossemble) 멤버 혜주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씨티디이엔엠
걸그룹 루셈블(Loossemble) 멤버 비비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씨티디이엔엠

데뷔 앨범 '루셈블'은 이달의 소녀 완전체에 맞먹는 성적을 자랑한다. 지난달 15일 발매된 후 초동(발매 후 일주일 동안의 판매 수치) 7만 장을 넘겼다. 이는 이달의 소녀 완전체를 제외한 솔로 및 유닛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혜주는 "팬 분들이 정말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저희도 정말 깜짝 놀란 부분이고, 정말 감사하는 부분이다. 저희가 이전에 밟아온 활동이 있었기에 이런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보는 '서로의 소중함', '세계관의 진실', 그리고 '새로운 서사'를 그리는 작품이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것처럼 단단해진 소녀들의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뮤직비디오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말미에는 반전 요소도 드러난다. 비비는 "우주선 '루셈블'의 승무원이 되어 친구들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센서티브'는 캐치하고 펑키한 베이스와 기타 릭의 중독적인 톱 라인이 강조되는 곡이다. 포인트는 딸꾹질을 하는 듯한 제스처의 안무다. 이달의 소녀가 추구해온 '나 자신을 믿는다'는 당당한 정체성에, 루셈블만의 대중성을 한 스푼 섞었다.

혜주는 "이달의 소녀로 활동했던 음악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음악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센서티브'도 이지 리스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이달의 소녀로서 던져 왔던 메시지들이 '앞으로 나아가자', '내 자신을 믿자', 이런 것들이다. 이런 메시지를 앞으로도 음악에 전달해 드리고 싶다"며 "또 저희가 다섯 명이 된 만큼 개개인의 매력이 더 잘 보일 거 같다. 앞으로는 개개인의 매력에도 집중해 달라"고 주안점을 짚었다.

루셈블(Loossemble)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콘셉트 포토 / 사진=씨티디이엔엠

이 밖에도 앨범에는 인트로 곡 '인트로 : 서칭 포 데어 프렌드(Intro : Searching for their friends)', 힙합 리듬 위에 감각적인 사운드가 돋보이는 '리얼 월드(Real World)', 이달의 소녀 이브가 작곡·작사한 '스트로베리 소다(Strawberry soda)'. 얼터너비트 알앤비 장르의 '컬러링(Colouring)', 신스팝 넘버의 곡 '뉴토피아(Newtopia)', 크루(팬덤명)를 향한 마음을 담은 팬송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그리고 타이틀곡의 영어 가사 버전까지 8곡이 수록됐다.

앨범 전반적으로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했다. 혜주는 '리얼 월드'에, 비비와 여진은 '컬러링'에, 현진은 '데이 바이 데이'에 참여했다. 이브는 '스트로베리 소다'로 루셈블 멤버들에 힘을 보탰다.

혜주는 '스트로베리 소다'를 언급하며 "순탄한 여정은 아니지만 함께라면 아름답다는 의미다. 이 곡은 특별히 이브 언니가 작사에 참여해줘서 루셈블에게 선물 같은 곡이다"며 이브에게 고마워 했다. 고원 역시 "저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선물해준 곡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나긴 전속 분쟁을 겪은 만큼, 새 출발에 부담도 고민도 많았다. 힘든 시기였지만, 멤버들은 무대와 팬을 향한 사랑으로 똘똘 뭉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다섯 명이 모두 같은 소속사로 이적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혜주는 "저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냥 딱 하나, 팬 분들 보고 마음을 먹었다. 저 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진도 "솔직히 새로운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늘 뒤에서 용기가 되어주는 팬 분들도 있고, 나무가 되어 주는 소속사 직원 분들이 있어 잘 이겨냈다. 또 멤버들도 마음이 다 잘 맞아서, 앞으로 예쁘게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루셈블(Loossemble) 데뷔 앨범 '루셈블(Loossemble)' 콘셉트 포토 / 사진=씨티디이엔엠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가 크다. 멤버들은 전속 계약 분쟁으로 거의 서지 못했던 무대에 서 팬들을 만나고, 나아가 글로벌 아이돌로서 빌보드 차트까지 노린다.

여진은 "솔직히 목표는 너무 많다고 생각된다. 음악 방송 1위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다. 목표는 너무 많지만 그것보다는 저희 멤버들이 행복하게, 팬 분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결과는 저희가 하는 만큼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진은 "저는 빌보드 (핫) 100 차트 안에 들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원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투어를 하고 왔는데, 앞으로는 국내 활동을 할 것 같다"며 "비밀이지만 예정돼 있는 이벤트가 또 있다. 그걸 기대해 주시면 좋을 거 같다"며 웃었다.

루셈블의 데뷔 앨범 '루셈블'은 지난달 15일 발매됐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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