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기기 시장 판 커진다"...메타퀘스트3 출시, 애플·삼성도 참전

김승한 기자 2023. 10.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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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최신형 MR(혼합현실) 기기 '메타퀘스트3'(이하 퀘스트3)를 10일 글로벌 공식 출시했다.

이와 함께 애플과 삼성전자도 내년부터 MR 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 메타는 기존의 우월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MR 기기 '대중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메타에 이어 애플과 삼성도 MR 기기 시장 참전을 예고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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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퀘스트3, 10일 글로벌 20개국 공식 출시
100만원 이하 '대중화' 전략..."반응 긍정적"
애플 내년 초 '비전 프로' 출시...삼성도 가세

메타가 최신형 MR(혼합현실) 기기 '메타퀘스트3'(이하 퀘스트3)를 10일 글로벌 공식 출시했다. 100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대중화'에 집중한 전략을 택했다. 이와 함께 애플과 삼성전자도 내년부터 MR 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애플은 '고급화'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삼성은 구글·퀄컴과의 삼각 동맹으로 '최적화'에 집중한다.
메타퀘스트3 10일 글로벌 출시..."초기 반응 성공적"
메타퀘스트3. /사진=SK텔레콤

메타는 이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독일 등 1차 출시국(20여개국)을 대상으로 퀘스트3를 공식 출시했다. 한국 퀘스트3 유통은 SK텔레콤이 맡았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초기 반응은 성공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퀘스트3 판매량은 2021년 2월 출시한 퀘스트2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작의 성적이 꽤 좋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시리즈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대중화 기기가 아니라 많은 판매량은 아니지만 전작 사용자의 교체 수요가 있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반응이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메타는 기존의 우월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MR 기기 '대중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간 MR 기기가 너무 비싸다는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전략이다. 퀘스트3의 출고가는 미국 기준 499달러부터(한국은 68만원부터)다. 전작(299달러)보다 200달러 비싸졌지만, 성능개선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퀘스트3에는 지난해 출시한 고급 모델 '퀘스트 프로'에 처음 사용됐던 광학 장치인 '팬케이크 렌즈'가 탑재돼 이전 제품보다 해상도가 더 높아졌다. 또 헤드셋 외부의 세상을 빠르게 볼 수 있다. 헤드셋에 두 번 탭을 하면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 실제 환경을 보여주는 '패스스루' 모드로 전환된다. 더불어 안면부 두께가 40% 얇아지고 퀄컴의 스냅드래곤XR 2세대 칩셋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내년 애플·삼성 참전에 글로벌 MR 시장 2배 가까이 성장
비전 프로. /사진=애플
메타에 이어 애플과 삼성도 MR 기기 시장 참전을 예고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애플은 내년 초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국가에 자사 첫 MR 기기인 '비전 프로'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비전 프로는 메타의 퀘스트3와 달리 고급화에 집중한 제품이다. 비전 프로 가격은 최소 3499달러(약 471만원)로 퀘스트3의 7배 수준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브랜드 충성도와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저가로 출시하면 마케팅 측면에서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처음부터 높은 가격을 책정해 메타버스 헤드셋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은 애플의 MR 기기 사업 진출을 범상치 않은 기류로 감지한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는 "애플의 후광 효과는 XR(확장현실, VR·AR·MR을 총망라하는 개념)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이는 삼성과 같은 다른 대형 브랜드들의 시장 진출 가속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도 퀄컴, 구글과 동맹을 맺고 메타버스 헤드셋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개된다. 삼성은 지난 3월 특허청에 '갤럭시 글래스'라는 상표도 출원했다. 삼성의 디바이스에 퀄컴의 칩셋, 구글의 OS(운영체제)가 탑재되는 형태로 예상된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참전으로 관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VR 기기 전 세계 출하량은 980만대로 전년(920만대) 대비 6.5% 증가에 그친다. 다만 애플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내년에는 1620만대로 65.3% 증가할 전망이다. 이후 2027년에는 올해보다 665.3% 증가한 7500만대로 예상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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