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왔다가 잠깐 돈벌이”…영어유치원 강사 60%는 無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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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강사가) 한국 여행 겸 왔다가 그냥 아르바이트로 오전만 (수업) 뛰고 간다고, 3주 뒤에 관둔다더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실시한 실태 조사 및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영어유치원의 내국인강사 68.7%, 외국인강사 63.9%는 자격증 없이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교사가 많은 경기 역시 교육 또는 보육 관련 자격증이 있는 강사는 10명 중 2명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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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아교육 자격 갖춘 원어민 30%대, 부산은 0%
면접은 화상으로 끝…“강사 선발요건 제도개선 필요”
“(원어민 강사가) 한국 여행 겸 왔다가 그냥 아르바이트로 오전만 (수업) 뛰고 간다고, 3주 뒤에 관둔다더라.”
“담임이라는 개념이 없고, 아이들 이름도 못 외운다. 원어민은 유튜브로 동요 몇번 부르고 동화책 읽어주면 임무 끝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니 애들끼리 싸워도 중재를 못 한다. 안전사고 나면 한국인 교사가 책임지는 구조다.”
일명 ‘영어 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대상 영어학원 강사 10명 중 6명 이상이 유아 교육 또는 보육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설들은 ‘유치원’ 간판을 걸지는 않았지만 유아를 상대로 하루 4시간 이상 수업을 하며 점심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는 등 사실상 보육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관련 규정과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어 강사 자격 기준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실시한 실태 조사 및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영어유치원의 내국인강사 68.7%, 외국인강사 63.9%는 자격증 없이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의 경우, 외국인강사 257명 중 자격증 소지자는 한 명도 없었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교사가 많은 경기 역시 교육 또는 보육 관련 자격증이 있는 강사는 10명 중 2명 수준이었다.
특히 외국인 강사 채용 면접은 화상 전화 앱인 스카이프로 완료하는 등 기본적인 규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현행법상 일반 학원으로 분류되지만, 현실에선 미취학 어린이의 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는 유치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직 영어유치원 강사 4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공통적으로 ▲원어민 교사의 자질 문제 ▲담임이 없어 일관성이 부족한 일과 ▲질낮은 교재 및 급식 수준 ▲(교사의 한국어 소통 불가로 인한) 아동의 부적응 및 중도이탈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들은 “대부분 유아 교육 또는 보육 자격증이 없고, 아동 발달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해 강압적으로 아이를 대하거나 수업 준비도 안 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또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유아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개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제대로 된 상호작용 없이 유튜브나 틀어주고 반복해서 따라하는 수준의 수업을 하거나 일방적 강의 수업이 많았다”고도 했다.
김영호 의원은 “사실상 미취학 어린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한 돌봄과 교육을 책임지는 기관이지만, 유아 교육의 전문성을 요구할 수 있는 규정과 관리 감독도 없는 채로 운영 중”이라며 “유아대상 영어학원 강사 자격 기준이나 선발 요건을 명확히 하는 법, 제도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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