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 뚫었다…이스라엘 허 찌른 하마스 병력·무기 규모는[딥포커스]

김민수 기자 2023. 10. 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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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으로부터 무기와 군사 훈련 등 지원 받은 정황
하마스 전투원 약 1만명으로 추정…이념적 기반도 강해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을 뚫고 기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하마스의 경우 이스라엘군과 비슷한 유형의 장갑차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군에 매우 눈에 띄는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와 같은 다목적 차량에 30구경 중기관총을 장착하는 식으로 운용한다.

아울러 이번 공격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뚫은 하마스의 미사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마스가 운용하는 미사일은 도로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500kg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란제 파테흐-100 탄도미사일의 다양한 버전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미국의 스팅어와 유사한 대전차 미사일도 갖추고 있다.

병력 규모에 대해선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마이클 클라크 전쟁학과 교수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답했다. 다만 이후 하마스가 추가로 인원을 동원할 수 있으며 최대 4만~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미사일 등 전력을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무기와 병력 측면과 아울러 하마스는 이미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마스가 적어도 1년 전부터 이번 공격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군사 훈련과 병참은 물론 수천만 달러의 무기를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전까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는 달리 이란으로부터 어느 정도 독립성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이란으로부터 자금과 미사일, 드론 제조법, 군사 훈련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측 관리들은 이번 공격을 이란이 직접 승인했거나 조율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총을 든 팔레스타인 무장괴한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낙하하는 모습.(X 갈무리).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기습이 은밀하고 정교하게 진행됐으며, 하마스 전투원들이 육지와 해상, 공중으로 이스라엘 내 22개 마을과 군기지에 침투했고, 공중 침투의 경우 패러글라이더까지 이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지상 공격에선 7일 이른 시간부터 국경을 가로질러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정밀 공격이 이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모의 공격은 외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이란으로부터 7000만달러의 군사 지원을 받았다고 확인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하마스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단체,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 등에 매년 약 1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서방의 전현직 정보 당국자들은 WP에 이스라엘로 발사된 4000여기의 로켓과 무장 드론을 제조하는 데 이란이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와 헤즈볼라의 기술 고문이 근무하는 레바논 캠프에서 군사 전술 훈련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란 측은 하마스가 독립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란이 현 상황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다. 이란은 "그들(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실패를 정당화하고 이를 이란의 정보력과 작전 계획 탓으로 돌리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긴 하지만, 엄연히 이번 전쟁은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비록 하마스가 이란과 협력 중이라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지만, 하마스는 헤즈볼라에 비해선 이란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집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서방 정보기관의 정보망에 포착되기 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무엇보다도 하마스의 무서운 점은 그들의 이념적 기반에 있다. 중동 문제 전문가인 다니엘 겔라흐는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 엘리트 부대의 힘은 그들의 결단력에 있다"면서 "그들은 순교자로 죽을 것을 계산하고 전쟁에 임한다. 이것이 이스라엘군에 비해 전술적으로 유리한 점"이라고 주장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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