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매력 알리는 팝아트로 교류의 무대 확장”…이대인 작가
한글 자음 활자에 숨결을 불어 넣는 이대인 작가의 개인전 ‘기역양 니은군’이 11일까지 서울 갤러리 달에서 관객과 만난다.
그는 매 전시마다 14개 자음에 각각의 서사를 부여한 뒤 그에 얽힌 사연을 관람객들과 나누고 있다.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특별히 열린 이번 전시에선 시옷(ㅅ)을 토대로 만든 캐릭터 ‘아삵’이 작품 안팎을 오가며 소통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한글 팝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이대인 작가의 ‘기역양 니은군’은 기역, 니은, 시옷, 이응, 지읒의 초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각 자음의 초성과 관계된 캐릭터들이 한글을 깨우쳐 사람으로 변신하는 서사를 감각적인 팝아트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광명에 작업실을 둔 이 작가는 만화를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콘텐츠를 기획하고, 광고업계에서 캐릭터와 브랜드 디자인에 몰두하면서 경계를 허무는 행보를 이어왔다. 다양한 영역에 몸담았기에,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창의적인 생각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샘솟을 수 있었다.
그가 문화콘텐츠 전반을 다루는 영역에 몸담다 보니 신문에 한식 관련 만화를 연재하는 등 접점이 계속해서 생겨났고, 자연스레 한국만의 문화를 찾아나서면서 우리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한글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를 흥미롭게 살려내는 방법에 관한 고민들이 이어졌다.
이 작가에게 한글은 단순한 작품의 소재가 아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캔버스에서 뛰쳐나와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채비를 마쳤다. 가방, 키링, 스카프 등 패션과 접목하는 등의 시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가 꾸려가는 예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에 집중했던 그는 올해 여름부터 처음으로 전시를 개최해 여러 차례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소통의 기회를 창출해내는 그의 행보는 현재 진행형인 만큼, 진천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수촌 휴게실에서도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휴게실 벽면을 가득 채운 그의 작품에는 한글 창제 원리인 하늘, 땅, 사람(천,지,인)이 담겨 있다. 선수들이 치열하게 운동을 하고 난 뒤 휴게실에 와서 그림을 보면서 활력을 얻어가고, 기운을 받을 수 있도록 생동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이 작가는 “고된 훈련에 지친 선수들에게 응원을 전하려는 메세지를 담았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좋은 에너지가 부지불식 간에 쌓여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10월 중순부터는 선수촌 곳곳이 그의 염원으로 물든다. 가로등에 걸려 있던 아시안게임 깃발이 이후 작가가 디자인한 한글 패턴이 가미된 작품으로 교체돼 걸릴 예정이다.
그는 “다양한 영역과 매체를 오가며 일했던 경험 덕분에 오히려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라며 “한글에 관한 작업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시도하고 협업하고 교류의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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