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지루부터 GK 케인까지’ 골키퍼 퇴장으로 인해 장갑 낀 필드 플레이어들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올리비에 지루, 해리 케인, 카일 워커 등이 골키퍼 퇴장으로 인해 장갑을 꼈다.
지루는 커리어 내내 최전방 공격수로만 뛰었다. 아스널, 첼시, AC밀란 같은 유럽 정상급 팀에서 활약할 정도로 능력이 있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으로도 125경기 54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에도 세리에 A에서 7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여전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소속팀 밀란도 그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 세리에 A 7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세리에 A 사무국은 공식 SNS를 통해 세리에 A 8라운드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그런데 여기 AC 밀란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골키퍼로 선정됐다. 실수가 아니었다.
지난 경기 지루의 활약이 그를 베스트 골키퍼로 만들었다. AC밀란은 지난 8일(한국 시간) 2023/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8라운드에서 제노아를 만나 1-0 신승을 거뒀다.
당시 밀란은 후반 추가 시간에 주전 골키퍼로 출전한 마이크 메냥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메냥이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높이 든 채로 상대 공격수랑 충돌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메냥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문제는 밀란에 교체 카드가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밀란의 교체 명단에는 안토니오 미란테, 마르코 스포르티엘로라는 두 명의 골키퍼가 있었다. 그렇지만 밀란이 이미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하는 바람에 더 이상 교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공격수 지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유니폼 규정상 필드 플레이어와 골키퍼는 다른 색상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는데 당연하게도 지루의 이름이 적힌 골키퍼 유니폼은 준비돼 있지 않았다. 지루는 메냥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전문 골키퍼가 아니었기에 제노아가 거세게 공격했다. 지루는 의외의 선방도 해냈다. 후반 추가 시간 13분 제노아가 밀란의 뒷공간을 파고들었지만 지루가 빠르게 나와 펀칭했다. 중계에 잡힌 화면에는 지루가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돌린 채 공을 쳐 내고 있었다.
결국 골키퍼 지루의 활약으로 밀란은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팀원들은 지루에게 뛰어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지루는 “커리어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경기 막바지 훌륭한 세이브를 했다. 팀 전체가 자랑스럽다. 우리는 사자처럼 싸웠다. (입었던) 골키퍼 유니폼을 액자에 걸어 놓을 것이다”라며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밀란도 이번 일을 기념했다. 밀란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루의 이름이 적힌 골키퍼 유니폼을 출시했다. 원래 골키퍼 유니폼엔 골키퍼 이름만 새길 수 있으나, 특별히 지루 이름을 넣어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지루 골키퍼 유니폼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루가 속한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도 유쾌하게 반응했다. 지난 8일(한국 시간)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공식 SNS에 “우리는 갑작스럽개 명단을 업데이트했다”라며 골키퍼 명단에 지루를 포함했다.
필드 플레이어가 갑작스럽게 골키퍼로 기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C조 4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아탈란타와 경기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당시 맨시티는 전반전이 끝난 후 선발로 나섰던 골키퍼 에데르송 모라에스의 부상으로 인해 서브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투입했다. 그런데 후반 36분 브라보가 상대 공격수를 막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태클로 퇴장당했다.
대체할 골키퍼가 없던 맨시티는 워커를 골키퍼로 세웠다. 워커는 프리킥을 선방하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20% 수행했다. 워커의 선방으로 맨시티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현재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해리 케인도 골키퍼 장갑을 낀 경험이 있다. 2014/15시즌 UEFA 유로파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 경기에서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퇴장당했다.
당시 토트넘은 교체 카드를 모두 써버린 상태였고, 필드에 있는 선수들을 골문에 투입했어야 했다. 그렇게 낙점된 선수는 그날 프로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케인이었다.
아쉽게도 케인은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막지 못했다. 후반 44분 상대의 프리킥이 케인 정면으로 날라왔으나 전문 골키퍼가 아닌 탓에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프리킥은 그대로 골문으로 굴러갔다.
한때 멀티 플레이어의 대가로 불린 존 오셰이도 골키퍼를 소화했다. 오셰이는 수비 전 지역부터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었다.
2006/07시즌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약한 오셰이는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토트넘전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중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맨유는 남은 교체 카드가 없었고 오셰이가 골키퍼를 맡았다. 오셰이는 상대 공격수 로비 킨의 득점 찬스를 막고, 상대 코너킥을 선방하는 등 다른 골키퍼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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