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레전드' 강희준 코웨이블루휠스 플레잉코치,따뜻한 성원 속에 27년 현역 마감

이원만 2023. 10. 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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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인 코웨이 블루휠스휠체어농구단 후배들은 물론, 다른 팀의 후배들까지 모두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후 아산스파워 플레잉코치, 그리고 서울시청 플레잉코치에 이어 코웨이블루스 휠체어농구단의 창단 멤버이자 플레잉코치로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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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코웨이 블루휠스 휠체어농구단장(왼쪽)이 7일 고양시 홀트일산복지타운 체육관에서 진행된 강희준 플레잉코치의 은퇴식 때 현역시절 등번호 77번이 적힌 기념 유니폼액자를 함께 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블루휠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강희준! 강희준!"

소속팀인 코웨이 블루휠스휠체어농구단 후배들은 물론, 다른 팀의 후배들까지 모두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지난 27년간 현역으로 누볐던 농구 코트와 작별하는 '휠체어농구 레전드'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담긴 목소리들이 농구장에 울려 퍼졌다. 강희준 코웨이 플레잉코치는 그렇게 동료와 가족들의 환대 속에 축복받은 은퇴식을 치렀다.

코웨이 구단은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홀트일산복지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23 한국휠체어농구리그(KWBL)' 정규리그 3라운드 수원 무궁화전자와의 경기 중 강희준 플레잉코치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1, 2쿼터 전반전이 끝난 뒤 하프타임 때 열린 은퇴식은 20여 년 간 한국 휠체어농구 발전에 기여해 온 강 코치의 공로를 기념하고 치하하는 행사였다. 더구나 상대팀인 무궁화전자는 강 코치가 처음 선수로 뛰었던 팀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임찬규 코웨이 블루휠스 휠체어농구단장(왼쪽)이 7일 고양시 홀트일산복지타운 체육관에서 진행된 강희준 플레잉코치의 은퇴식 때 감사패를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블루휠스

강희준 플레잉 코치는 지난 1996년 무궁화전자 휠체어농구단에서 휠체어 농구선수로 데뷔했다. 이후 1997~2006년 국가대표를 역임하면서 1998년 방콕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 2002년 부산 대회 은메달, 2006년 말레이시아 대회 동메달 획득의 주역으로 휠체어농구 국위선양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강 코치는 2003년 안산 플러스휠체어농구단에서 플레잉코치를 맡으며 지도자와 현역 생활을 병행했다. 이후 아산스파워 플레잉코치, 그리고 서울시청 플레잉코치에 이어 코웨이블루스 휠체어농구단의 창단 멤버이자 플레잉코치로 활약해왔다.

평소 선수생활과 지도자생활 모두 타의 모범이 돼온 강 코치는 후배 양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한국 휠체어농구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도 앞장서왔다.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후배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가족을 착실하게 챙기는 모범 가장의 모습도 잃지 않았다.

7일 고양시 홀트일산복지타운 체육관에서 진행된 강희준 코웨이 블루휠스 휠체어농구단 플레잉코치(가운데)의 현역 은퇴식 때 최욱철 총재를 비롯한 KWBL 관계자와 코웨이 팀 관계자 및 동료, 후배, 그리고 강 코치의 가족들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블루휠

이날 은퇴식에 참석한 최욱철 KWBL총재는 "희망, 열정, 도전의 정신으로 오랜 기간 코트를 달려온 강희준 코치가 은퇴하게 됐다. 앞으로도 휠체어 농구와 후배들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길 바란다"면서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강 코치는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휠체어농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에 이날 은퇴식에 참석한 후배 및 동료들은 일제히 그의 이름을 외치며 작별인사를 했다.

코웨이 블루휠스 선수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양동길은 "강 코치님을 위해 오늘 꼭 승리하겠다. 선수단은 앞으로도 코치님을 믿고 열심히 따라가겠다"고 약속했다. 강 코치는 이제 막 휠체어농구에 입문한 신인선수들을 향해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지만 꾸준히 계속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힘들어도 저를 믿고 열심히 따라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희준 코웨이 블루휠스 휠체어농구단 플레잉코치(가운데)의 현역 은퇴식 현장에서 아내 이보윤(맨 왼쪽)씨와 아들 강은택 군이 각각 기념패와 유니폼 액자를 든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블루휠

마무리는 아내 이보윤씨, 아들 강은택군과 함께한 가족 기념 촬영이었다. 아들 은택 군이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영구결번' 77번 유니폼을 들어올렸다. 남편의 은퇴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진 아내 이보윤씨는 "여태까지 잘해왔듯 앞으로도 잘해주면 좋겠고, 사라지는 별보다는 빛나는 별이 더 많아지는 휠체어농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아름다운 축사를 남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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