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들, 웅담 채취용 화천 사육 반달가슴곰 구조

한귀섭 기자 2023. 10. 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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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강원 화천군의 한 사육곰 농장에서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인수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이번 구조로 화천군에서 사육곰이 완전히 사라진 점은 의미가 크지만, 아직 전국에는 300마리에 가까운 사육곰들이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고 있다"며 "지난해 정부와 사육곰 농가, 동물단체가 모여 사육곰 산업을 끝내고, 남아있는 사육곰들을 보호하기로 협약했으며 국회와 환경부에서 관련법과 보호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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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주와 협의 끝에 사육곰 구조 후 농장 폐쇄
고교 교사가 구조 비용과 보호 비용 모두 부담
강원 화천의 한 사육 시설 철창에 갇힌 사육곰.(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화천=뉴스1) 한귀섭 기자 = 동물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강원 화천군의 한 사육곰 농장에서 웅담 채취용으로 사육되던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화천군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사육곰 농장은 폐쇄됐다. 전국의 사육곰 농장은 19개에서 한 곳 줄어 18개가 남았다.

이번 구조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사육곰 구조 비용과 구조 후 보호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겠다면서 사육곰의 구조를 요청했다. 이 교사는 북극곰을 돕기 위해 오랫동안 돈을 모았다가 사육곰의 비극적인 현실을 알게 되면서 기부를 결심했다.

구조된 사육곰의 소유주는 환경부에서 공영 보호시설(생츄어리)을 짓는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 남은 사육곰은 도축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꾸준히 농가와 접촉해온 단체들은 곰 소유주와 협의해 곰을 구조했다.

강원 화천의 한 사육시설에 있던 사육곰을 옮기는 활동가들.(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앞서 두 단체는 2021년부터 화천군 내 사육곰 농가들과 협의해 총 17마리의 사육곰을 구조, 자체 보호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다.

단체들은 철창에 갇힌 채 살아온 사육곰들에게 과일과 채소 먹이 등을 제공하고 적응 훈련을 거쳐 흙과 바위, 나무, 인공 연못이 조성된 방사장에 방사하며 본연의 습성을 충족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에 구조된 사육곰은 화천의 한 시설로 옮겨진다. 구조된 사육곰은 2013년생 암컷이다. 사육곰은 도살이 가능한 10살이 된 뒤 웅담을 사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하지만 소유주의 결정으로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이번 구조를 통해 후원자의 이름을 딴 ‘주영이’라는 이름과 새 삶을 얻게 됐다.

최인수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는 “이번 구조로 화천군에서 사육곰이 완전히 사라진 점은 의미가 크지만, 아직 전국에는 300마리에 가까운 사육곰들이 웅담 채취를 위해 사육되고 있다”며 “지난해 정부와 사육곰 농가, 동물단체가 모여 사육곰 산업을 끝내고, 남아있는 사육곰들을 보호하기로 협약했으며 국회와 환경부에서 관련법과 보호시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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