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미 남양주시동부희망케어센터장 "고난의 길 함께 가는 동반자"
“저는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사회복지’에 대해 남다른 감수성을 가진 이가 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화장실 청소를 도맡아 했으며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가 괴롭힘을 당할 때 ‘정의의 용사’처럼 지켜주고 함께 어울리며 지냈다. 당시 그는 깡마르고 왜소한 아이였다.
돌이켜보면 인생 자체가 사회복지였던 그. 바로 신영미 남양주시동부희망케어센터장(47)이다.
그는 어렸을 적 잘생기고 키가 큰 아버지 옆에 서 있을 때 어깨가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어깨가 올라가니 자연스럽게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신 센터장은 이때부터 다짐했다고 한다. 내가 우리 아버지처럼 멋진 어른이 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옆에 서서 그들에게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들도 당당해지고 용기가 생길거라고. 당시 그는 초등학생이었다.
학사, 석사 모두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2000년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본격적인 사회복지를 시작했다. 식사지원사업, 어르신 지원사업, 후원사업 등을 실시하며 차근차근 사회복지에 대한 시야를 넓혀 갔다.
그렇게 7년이 지나고 사회복지사인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출산 후 조금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그는 인수인계 절차에 들어갔다.
이게 운명인 걸까. 남양주시서부희망케어센터장 자리를 맡을 사람이 급하게 필요했는데, 모든 조건에 가장 적합한 사회복지사가 신 센터장이었다. 그렇게 그는 ‘운명적’으로 센터장을 맡았다.
그렇게 서부희망케어센터에서 16년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한결같이 도왔다. 이 같은 능력과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동부희망케어센터장을 맡게 됐다.
신 센터장은 12명의 직원과 함께 돌봄서비스, 생활정서 지원, 건강의료, 주거 등 사업을 통해 1년에 4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신 센터장은 “우선 함께하는 전국의 동료들, 그리고 봉사와 후원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남양주에서 복지를 경험하면서 배울 수 있음에 또다시 감사하다”며 “직업 특성상 남의 삶에 관여하고 개입하고 있어 일을 할 때 좀 더 신중하고 존엄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입장이 아닌 함께 걸어가며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것이 사회복지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가지 꿈이 있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회복지사가 아닌 함께 어려운 시기를 걷는 동반자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이대현 기자 li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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