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5게임 남았는데…' '승차 0'시계제로 역대급 3~5위 고지전, 남은 경기의 함수→승부는 결국 이 세가지에서 갈린다[SC분석]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대급 3~5위 고지전이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포연이 가득하다.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를 이끄는 세명의 사령탑. 피가 마른다.
불과 일주일 후인 17일이면 올시즌 최종 성적표를 받아 쥐게 된다. 남은 일주일. 앞뒤 잴 것 없다. 총력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9일 NC가 승리하며 세 팀의 승차가 사라졌다.
3위 두산(0.530)과 공동 4위 SSG, NC(0.529)의 차이는 단 1리다.
과연 일주일 후의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
결정적인 세가지 변수가 있다.
▶8경기-6경기-5경기, 시즌 초 맞대결과는 차원이 다르다
첫째, 남은 경기 일정, 그 안의 세 팀 간 맞대결이다.
두산이 8경기, NC가 6경기, SSG가 5경기 남았다. 많이 남으면 유리하고, 적게 남으면 불리할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롯데와의 주말 홈 2연전 후 9일 하루를 쉰 두산은 10일부터 죽음의 8연전에 돌입했다.
10일, 11일 KT-롯데와의 원정 2연전 후 잠실로 이동해 12,13일 NC-KIA전에 이어 14,15일 LG와 2연전을 치른다. 16,17일 마지막 2경기는 잠실과 인천을 오가는 SSG와 파이널 리턴매치다. NC전과 함께 사생결단 승리해야 할 경기다.
8일 SSG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NC는 9일 한화전에서 11대6으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10일 창원 한화전은 에이스 에릭 페디가 9일 만에 출격했다. 팀 승리와 함께 외국인투수 최초 '20승-200탈삼진'이 걸린 경기. 동기부여 최고조인데, 살짝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일정은 나쁘지 않다. 11일 하루 쉬고 12일 두산과의 원정경기, 13일 LG와 창원 홈경기를 치른다.
14일 다시 하루 쉬고 15일 창원에서 삼성전을 치른 뒤, 광주로 이동해 KIA와 원정 2연전을 치르면 시즌 끝이다. 남은 6경기 중 4경기에 극강의 에이스 페디와 좌완 이닝이터 태너 털리가 각각 2차례씩 선발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경쟁팀 맞대결도 두산전 1경기 뿐이다.
최근 10경기 8승2패로 되살아난 SSG. 남은 5경기에 모든 것을 건다.
8일 NC전 드라마틱한 역전승 후 하루를 쉰 SSG는 10일 광주 KIA전에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전승 도전에 나선다. 11일, 12일 경기가 없어 불펜 총동원령이 내려질 전망.
13일 홈 인천에서 키움전, 14일 대구에서 삼성전을 치른다. 15일 하루를 쉰 뒤 16,17일 두산과 잠실을 오가는 리턴매치로 시즌을 마감한다. 두산과의 마지막 2연전에 올인할 전망.
▶AG 국대 선수들의 귀환...금빛 여운을 소속팀에서…
두번째 변수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두산은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선발 투수 곽빈의 컨디션이 변수다. 최근 몸상태가 썩 좋지 않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토종 에이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8일 "다음주 1경기 정도는 던져줘야 한다. (대회에서) 불펜 대기를 한 만큼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최근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던 NC는 김영규 김주원을 9일 한화전에 곧바로 투입했다. 그만큼 여유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대회 후 피로에도 불구, 2⅓이닝 무실점 홀드, 3타점의 투-타 활약으로 승리에 이바지 했다. 남은 6경기에서도 공-수와 불펜에서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 두 선수다.
최지훈 박성한 없이 승승장구 했던 SSG는 센터라인에 두 선수가 복귀하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주마가편의 형국이 될 전망. 둘이 자리를 비운 사이 공백을 소리 없이 메워준 선수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풀시즌 치른 외국인 에이스 몸상태가 변수?
세 팀 모두 풀시즌을 완주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외국인 투수들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의 몸상태가 변수다. 시즌 내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활약하던 알칸타라가 가을 들어 작년과 달리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10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64(9⅓이닝 10자책). 1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13안타를 맞고 7실점, 7일 잠실 롯데전에서 올 시즌 최소인 3이닝 만에 4실점(3자책점) 했다. 앞으로 등판 일정도 유동적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8일 "허리 근육이 조금 올라왔다. 13일 KIA전 예정인데 10일 불펜피칭 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NC는 페디가 1일 한화전 이후 9일 만인 10일 한화전에 출격한다.
표적 등판은 아니다. 시즌을 완주하면서 쌓인 피로 탓이다.
NC 강인권 감독은 9일 "피로 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했다.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당연히 내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외인 에이스 커크 맥카티가 부상으로 이탈한 SSG은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반등이 절실하다.
10월 2경기에서 8⅓이닝 11실점. 2경기 모두 NC전 부진이어서 더욱 뼈아프다.
3일 NC전 3이닝 만에 홈런 하나 포함, 8안타 5실점(4자책), 8일 NC전 5⅓이닝 만에 2홈런 포함, 9안타 7실점 했다. 김광현과 함께 막판 힘을 보태줘야 할 주축 투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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