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깜짝 실적’… 전장 말고 효자가 또 있었다
LG전자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에도 기업용·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확대됐고, 자동차 전장(電裝)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LG전자는 10일 올해 3분기 매출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2%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33.5%가 늘어났는데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LG전자의 호실적은 주력인 생활가전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 사업이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냉난방 공조를 앞세워 기업용(B2B) 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했다. 앞으로 친환경·고효율 제품 수요가 큰 북미·유럽 시장에 대응해 냉난방 공조 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 전략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하드웨어에 콘텐츠 사업을 결합해 부진을 극복했다. LG전자는 2026년까지 자체 TV 운영체제(OS)를 탑재한 TV를 3억대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신성장 사업인 전장 수주 잔액은 연말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이다. 사업부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 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은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 사업의 반열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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