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가든 '디폴트' 현실화 하나…구조조정 자문사 선임

김희정 기자 2023. 10. 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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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그룹이 만기일 또는 관련 유예기간 내에 모든 역외 지불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컨트리가든그룹이 또한 1500만 달러의 이자를 오는 17일까지 지불하지 못하면 전체 역외부채가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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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집값 급락에 보유자산 처분 막혀…자문사 선정,
17일까지 역외채권 이자 1500만 달러 지급 관건
지난 8월 18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텐진에 짓고 있는 주택 건설 현장 /로이터=뉴스1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그룹이 만기일 또는 관련 유예기간 내에 모든 역외 지불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보유 자산 처분이 여의치 않자 유동성 상태를 조사하기 위한 자문사도 선정했다.

컨트리가든그룹은 10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역외 채권 미지급이 그룹의 관련 채권자들로 하여금 해당 부채의 지불 가속화를 요구하거나 집행 조치를 추구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자산(주로 미분양주택) 처분과 관련해 "상당한" 불확실성에 직면해있으며 현금 포지션이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측은 자본구조와 유동성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허우리한 로키, 중국국제자본공사(CICC), 로펌 시들리 오스틴을 고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컨트리가든그룹의 부채 규모는 역외채권만 109억6000만 달러이고 424억 위안(58억1000만달러) 상당의 비위안화 표시 대출도 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제프 장은 컨트리가든그룹이 자문사를 선임한 것을 두고 "회사의 채무 불이행 여부가 해외부채 구조조정 결과에 달려있으며 향후 2주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트리가든의 유동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컨트리가든그룹은 지난 9일 2024년 및 2026년 만기 달러 채권에 대해 6680만 달러의 이자를 지불했어야 하며, 유예기간은 30일이 주어져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한 지급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특정 부채에 대해 4억7000만 홍콩달러(6044만 달러)의 원금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서류에서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컨트리가든그룹이 또한 1500만 달러의 이자를 오는 17일까지 지불하지 못하면 전체 역외부채가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컨트리가든그룹은 이날 원금 147억 위안(20억2000만 달러)의 9개 시리즈 채권 만기를 채권단으로부터 연장받았으며, 이로써 "사업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크레딧사이트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산드라 차우는 "이 회사의 기존 사업 모델로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이제 부채 부담을 줄이고 사업 규모를 적절하게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은 부채 만기상환을 연장하고 채권이자율을 낮추며 자산매각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주택 구매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일부 도시에서 보증금 요건 완화부터 기존 모기지 금리 인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은 주택 판매 부진으로 심각한 유동성 압박에 직면해있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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