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좋은 콜레스테롤 아냐?...높으면 치매위험 올라간다

안경애 2023. 10. 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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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콜레스테롤로 분류돼 수치가 높을수록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도 좋은 면만 있는 게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진이 18만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HDL 수치가 높으면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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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단양군

착한 콜레스테롤로 분류돼 수치가 높을수록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도 좋은 면만 있는 게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진이 18만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HDL 수치가 높으면 치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대 의대 마리아 글리모 역학 교수 연구팀은 카이저 퍼마넌트 '북캘리포니아 헬스 플랜' 참가자 18만4000여 명(평균연령 70세)의 17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HDL 콜레스테롤과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로 분류되는데, HDL은 착한 콜레스테롤,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일반적으로 분류된다. 콜레스테롤은 혼자서는 핏속에서 몸속을 돌아다니지 못해 지단백에 실려 운반되는데, 콜레스테롤이 실리는 지단백의 입자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 HDL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해서 나쁜 콜레스테롤로 분류됐다. 그 결과 고지혈증,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HDL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가져가 간에서 처리하도록 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려 왔다. 혈중 HDL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는 남성이 40mg/dL 이상, 여성은 50mg/dL 이상이다.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이 분석한 연구 대상자들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3.7mg/dL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총 5그룹으로 분류했다. 65mg/dL 이상은 최상위 그룹으로, 평균 추적 기간은 9년이었다. 그 사이에 2만5000여 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 최상위 그룹이 중위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15% 높았다.

또 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최하위(11~41mg/dL) 그룹은 중위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7% 높았다. 음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도 결과는 차이가 없었다. 반면 L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는 치매 위험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HDL 콜레스테롤이 심장병, 암과 마찬가지로 치매와도 복잡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심혈관 질환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분석 결과 나타난 치매 위험의 정도는 그리 크지 않지만, 상세한 임상적 의미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웨인트럽 뉴욕대학 심혈관질환 예방센터 임상실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예상과 다른 결과라고 밝히면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90mg/dL 또는 100mg/dL로 매우 높은 경우는 몰라도 65mg/dL 정도는 치매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신경학회(AAN)도 HDL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낮은 것이 치매의 원인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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