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달려가면 죽어”…덤불 속에 숨어 살아남은 이스라엘 여성 [현장영상]

조용호 2023. 10. 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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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음악 축제 현장에서 덤불 속에 숨어 살아남은 생존자가 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에 온 민간인들을 무차별 학살했습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축제를 즐기고 있었던 22살의 이스라엘 여성 노아 칼라쉬는 하늘에 로켓이 줄지어 지나가자 남자친구와 함께 다급히 차를 타고 달렸습니다.

그러다 총성이 울려 퍼지고 눈앞에서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지자 곧장 차에서 뛰어내려 덤불이 우거진 곳으로 전력 질주했습니다.

그녀는 9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달려나가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냥 도망치면 죽는 거라고, 그들은 우리 모두를 쏠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가 어딘가에 숨어야 한다고 말하며 제 손을 잡은 뒤 가장 처음 본 덤불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덤불 속에서 8시간 동안 공포와 싸우며 버텼고, 이후 구조대가 도착하면서 무사히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노아는 덤불 속에 몸을 숨긴 채 촬영한 영상에서 "집에 가고 싶다. 빨리 여길 떠났으면 좋겠다"면서 "모두 사랑한다. 보고 싶다"고 속삭이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아직도 얼마나 많은 친구를 잃었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들이 괜찮은지, 살아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축제에 남겨진 사람들, 도망가지 못한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까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800명 이상, 이스라엘의 대응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700명에 가깝게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가 1천 5백 명에 육박했고,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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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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