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사우디…팔레스타인 지지도, 이스라엘 지지도 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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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 아랍권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진퇴양난의 난국에 봉착했다.
미국이 사우디 안보를 보장하고 민간 핵기술을 지원하는 대가로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인정한다는 게 합의의 골자로 전해진다.
이슬람 최대 성지를 수호하는 맹주인 사우디는 그간 이슬람의 적대세력으로 배척해온 이스라엘의 편을 들 수도 탄압받는 이슬람 일원인 팔레스타인의 행위를 규탄할 수도 없는 형국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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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수반에 기존입장 재확인…"분쟁확대 방지에 노력중"
이 수교 추진하는 아랍맹주로서 전쟁 발발에 딜레마 빠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 아랍권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진퇴양난의 난국에 봉착했다. 민간인을 대량 학살한 팔레스타인을 무작정 지지하기도, 그렇다고 이스라엘 편을 들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노력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10일(현지시간)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번 사태를 논의하면서 이 같은 원칙을 설명했다고 사우디 관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양호한 삶을 누릴 적법한 권리, 희망과 포부,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권리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달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사우디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는 미국 정부의 주도로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 안보를 보장하고 민간 핵기술을 지원하는 대가로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인정한다는 게 합의의 골자로 전해진다. 미국과의 관계개선, 이스라엘과의 수교는 사우디가 석유 의존도를 줄인 차세대 경제체제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작업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사우디는 하마스의 기습에 따라 지난 7일 시작돼 점점 격화하고 있는 무력분쟁 때문에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이슬람 최대 성지를 수호하는 맹주인 사우디는 그간 이슬람의 적대세력으로 배척해온 이스라엘의 편을 들 수도 탄압받는 이슬람 일원인 팔레스타인의 행위를 규탄할 수도 없는 형국으로 관측된다.
AF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계속되는 전투 때문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진전이 타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번 사태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다른 주변국 정상인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도 전화로 이번 위기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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