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하태경 서울 출마'에…'제 살길' vs '우리도 혁신' 상반 평가

박정민 2023. 10. 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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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을 두고 내리는 평가가 천차만별이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과 관련해 "홍준표 시장이 명확하게 이야기하신 것 같다. 제 살길 찾아서 간 것"이라며 "비윤(비윤석열계)의 비애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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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河 약체…'마포을 도전' 사지일 것"
홍익표 "과소평가 말아야…'중진 험지行' 강제는 곤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열린 당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을 두고 내리는 평가가 천차만별이다. 같은당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을 빌려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깎아내리는 평가와 함께 하 의원을 본보기로 민주당도 '혁신경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과 관련해 "홍준표 시장이 명확하게 이야기하신 것 같다. 제 살길 찾아서 간 것"이라며 "비윤(비윤석열계)의 비애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3선을 했던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차기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여당의 총선 승리와 정치 신인을 위한' 취지라고 밝혔으나 홍 시장은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선당후사가 아닌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두고 "한동훈 장관도 온다 만다 하더니 아무 소식도 없다"며 "내가 무슨 안동역이냐?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내 마음만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진교훈 자당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홍 원내대표,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저는 제 지역으로 온다면 손님이니까 반갑게 맞이해야 하지만 하 의원은 좀 약체라고 생각한다"며 "(하 의원과 여당에게) 마포을은 험지가 아니라 사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근거로 현재 여당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마포 상암 쓰레기 소각장 반대여론을 들었다.

반면 같은날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높이 평가하고 민주당도 혁신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평가 절하도 있지만 저는 서울 출마를 굉장히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시각에서는 정치적 희생으로 익힐 공산이 크다. 국민들이 민주당 중진들의 보신주의에도 좋지 않은 시각을 가진 만큼, 우리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핵심 경쟁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총선이나 그 다음 지선·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혁신 공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선(多選) 의원들이 험지인 충청이나 영남에서 헌신해야 하고 물의를 일으킨 초선 의원들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하 의원의 서울 출마는) 선거 승리를 위한 초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 의원에 앞서 '험지 출마'를 선택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고평가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자신이 3선을 지낸 서울 중·성동갑을 떠나 민주당의 험지로 거론되는 서울 서초을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서초을 당협위원장이기도 하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친윤·비윤 갈등 등으로) 밀린 것도 있겠지만 어쨌든 하 의원의 결심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며 "그건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서초을 도전도) 우상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유일하게 상의했다"며 "(지난해) 대선, 지방선거 완패 상황에서 중진급 의원으로서 당원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보여야 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의 '동일지역구 3선 연임 제한(중진 험지 출마)'을 강제하자는 주장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3선 이상 동일 지역 출마 금지를 제도화한다든지 강제한다 이거는 저는 썩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회라는 것은 다선 의원도 필요하다. 6선, 7선의 역할도 있기 때문에 좀 조화롭게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험지 출마에는 중진들의 자발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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