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개발원조 중단 움직임…가자 주민 인도적 재난 우려
[앵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해 전기·식량 공급 차단 등 전면 봉쇄 조치에 들어갔는데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여 주민들이 인도적 재난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치동 기잡니다.
[기자]
일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개발 원조 등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먼저 나섰는데, 하마스를 상대로 보복 공격 중인 이스라엘에 연대를 표하고, 하마스의 돈줄도 막겠다는 겁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대 공여자인 EU 집행위원회도 총 6억9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9천900억 원 규모의 팔레스타인 개발 원조 프로그램 전체를 즉각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과 아일랜드 등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적 위기를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자, 발표 5시간 만에 철회했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는 제주도 5분의 1의 면적에 2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오랜 봉쇄 정책 때문에 해외 원조에 의존해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전쟁으로 상황은 더 악화했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 / 유엔 대변인> "가자 지구에서는 식수 및 위생 시설의 파괴로 40만 명 이상의 주민이 피해를 봤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의 유일한 전력 공급원인 가자 발전소는 며칠 내에 연료가 고갈될 수 있습니다."
병원이 의약품과 의료물자, 연료 부족에 직면해 있다는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발표도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이 등 취약 계층의 피해와 고통이 크다고 해외 구호 단체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민간인 희생이 따르는 가자지구 전면 봉쇄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민간인은 언제나 존중받고 보호돼야 한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팔레스타인 #봉쇄 #원조 #인도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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