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사망자 1500명...미영프 등 5개국 "테러 규탄"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 나흘째, 양측에서 천 5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이 전방위 공세에 나서자 하마스는 민간인 포로를 처형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방 5개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영주 기자!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군요.
[기자]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에서 양측을 합쳐 1,5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나오고 부상자도 6천3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00명 이상, 부상자는 2천6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약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고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망자와 인질 중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포함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집중 공습이 이어진 가자지구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687명이 숨졌고 3천72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폭격이 계속될 경우 민간인 포로를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고요?
[기자]
네, 아부 오바이바 하마스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민간인 주택을 폭격할 경우 그 보복으로 민간인 포로를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도 하마스 군사 조직인 카삼 여단이 현지시간 9일 성명을 내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모든 행위에는 인질 처형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위협은 이스라엘이 지난 주말 하마스의 기습에 대응해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습니다.
하마스는 이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는데, 현재 그들의 신변인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알자지라는 전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하면서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동안 공습 위주로 하마스에 대응해왔던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이 전면적인 지상전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민들에게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근처 마을에 민간인 대피를 명령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것이 팔레스타인을 향한 지상전의 서막일지도 모른다고 전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스라엘이 24∼48시간 안에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해 다국적 인질을 인간 방패로 내세운 만큼 섣불리 지상전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에 앞서 가자지구에 대한 철통 봉쇄와 지속적인 공습으로 하마스를 굴복시키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휘부에 대한 암살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보도도 있는데요.
영국 더타임스는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서방이 이슬람국가와 IS를 대할 때 했던 것처럼 하마스를 겨냥해 모든 방면에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 타임스는 "가자지구뿐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하마스 조직원도 표적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현지시간 9일 "비행기들이 이미 이륙했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보류된 이스라엘 무기 주문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방위산업계와 접촉하고 있으며 미군 자체 비축량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 있고 글로벌 준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며 미국이 양국을 동시에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앵커]
미국 측은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에 지상군을 파병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에 미 지상군을 파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현지시간 9일 전화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하루 만에 군사 지원책을 발표했는데요.
슈퍼 핵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호를 주축으로 한 항공모함 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전투기 편대도 늘렸습니다.
하지만 지상군 파병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란 배후설과 관련해 이란은 하마스를 다년간 지원해왔다며 양측 간 공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5개국 정상이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은 현지시간 9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행동"으로 규정하고 규탄했습니다.
5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견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고, 하마스와 그들의 지독한 테러 행동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규탄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상들은 또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적법성도 없으며, 보편적으로 규탄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테러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인정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에 대해 공정과 자유라는 평등한 조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는 그러한 열망을 대변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더 큰 공포와 유혈사태만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분리하고, 하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하마스를 구분해 대응한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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