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승부사’ 박종환 감독 후배들 오열 속 영면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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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별세한 '승부사' 박종환(85) 축구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로 축구회관에서 엄수된 대한축구협회장(葬)을 마지막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조문객은 박 감독이 젊은 시절 무명의 고교 팀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전남기계공고와 실업팀 서울시청, 1993년부터 1995년까지 프로축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일화 팀 선수 출신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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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전두환 시절 국민에게 꿈과 희망
춘천고 축구팀 동기 코미디언 이주일과 각별한 우정
지난 7일 별세한 ‘승부사’ 박종환(85) 축구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로 축구회관에서 엄수된 대한축구협회장(葬)을 마지막으로 영면에 들어갔다.
필자는 생전 고인과 각별했던 정리(情理)를 잊을 수 없어 9일 박 감독 빈소가 차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문상하러 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회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호곤, 최만희, 조병득 등 많은 축구지도자가 조문한 뒤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조문객은 박 감독이 젊은 시절 무명의 고교 팀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전남기계공고와 실업팀 서울시청, 1993년부터 1995년까지 프로축구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일화 팀 선수 출신이 많았다.
당연히 기자들은 대회 전망에 대해 질문했고 박 감독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박종환 팀은 조별리그에서 홈팀 멕시코와 전 대회 개최국 호주를 잡아 2승 1패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어 8강전에서 신연호의 두 골로 우루과이에 승리했고, 4강전에서는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서 김종부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역전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박 감독은 한국축구를 사상 처음 FIFA 주관대회 4강으로 끌어올려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철권통치를 일삼았던 전두환 정권은 세계 4강의 쾌거를 대국민 민심 무마용으로 활용, 귀국하는 선수단에 대규모 환영 행사를 베풀기도 했다.
이주일은 1980년대 중반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를 자주 참관한 뒤 박 감독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는데 필자 등 축구 담당 기자들이 합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주일은 기자들에게 “내 친구(박 감독)를 잘 부탁한다.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일은 “젊었을 때 생계를 위해 악극단의 지방 순회공연을 따라다니느라 집안 살림을 돌보지 못했는데 당시 고교 체육 교사였던 이 친구가 가끔 상계동 판자촌 우리 집에 쌀과 미역을 가지고 와 임산부였던 집사람을 많이 도와주었다”며 박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했다.
당시 연예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이주일은 박 감독에게 현대자동차가 제조한 신형 스텔라 승용차를 선물하는 등 각별한 우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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