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원 적자' 삼성전자·SK하닉…먹구름 언제 걷힐까?

이인준 기자 2023. 10.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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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도체 사업의 적자 폭을 얼마나 줄일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이번 분기 3조~4조원 적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준의 적자는 전 분기(4조3600억원)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고정비용 부담과 비메모리 사업 적자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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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삼성 반도체 3조·SK하닉 2조 적자 실현 불가피
삼성전자, 파운드리·모바일·가전도 수요 약세 지속 우려
경쟁사 SK하닉, 낸드 불황에도 D램 조기 흑자 달성 기대감
증권가 "메모리, 연내 가격 반등…내년 수익성 회복 지속"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도체 사업의 적자 폭을 얼마나 줄일 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업계는 수급 균형 회복을 목표로 감산을 이어가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를 늘려 수익성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당장 SK하이닉스의 경우 3분기 메모리 D램 사업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 사업의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3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3개월 컨센서스)는 매출 67조7035억원과 영업이익 2조20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8%와 79.6%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으로 생긴 조 단위의 적자로, 전년 대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이번 분기 3조~4조원 적자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준의 적자는 전 분기(4조3600억원)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고정비용 부담과 비메모리 사업 적자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원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수준의 이익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TV와 생활가전 사업도 글로벌 소비 침체에 따른 수요 약세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D램 사업, 반등세 거둘까…낸드 불황에 '버팀목' 절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3분기 부진에도, 업계의 관심은 회사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메모리 D램 사업이 반등하느냐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3분기 레거시(성숙) 제품 가격 하락에도 차세대 D램 규격 DDR5, 그래픽용 D램 GDDR6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해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D램 사업 개선을 통해 반도체 사업에 든든한 버팀목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올 4분기에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용 서버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의 공급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예상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 회복의 가장 강력한 근거인 D램 계약가의 3분기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올 4분기에는 낸드 가격까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이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도 "D램은 올해 4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K하닉, D램 조기 흑자에…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SK하이닉스의 증권가 추정 3분기 매출은 7조9634억원, 영업손실은 1조6733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3분기보다 27.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보다 감산에 먼저 돌입한 SK하이닉스는 3분기 D램 사업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에서 원가와 판가 양쪽에서 앞서며,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며 "D램이 예정보다 빠르게 흑자 전환하면서 전사 실적의 흑자 전환 시점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황 개선이 연내 가시화되며, 내년 적자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엔 메모리 공급이 제한적으로 증가해 가격이 더 뛸 전망"이며 "올해 기저 효과나 감산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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