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은 아니고…” KIA 24세 백업포수에게 이런 날이, 안방의 숨은 승자 ‘2023년의 수확’[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3. 10. 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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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KIA 타이거즈
한준수/KIA 타이거즈
한준수/KIA 타이거즈
한준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준수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청소년대표팀 출신이자 올해 고교 최고포수 이상준(18, 경기고)이 롤모델로 KIA 백업포수 한준수(24)를 꼽았다. 이상준은 지난달 2024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서 KIA의 지명을 받았다. KIA는 이상준을 뽑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내부적으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한준수/KIA 타이거즈
한준수/KIA 타이거즈

그런 이상준이 8일 입단식 후 광주 홈 팬들에게 인사하고 취재진에 위와 같이 털어놨다. 실제 이상준은 KIA의 지명을 받고 꾸준히 경기를 봤고, 한준수의 패기 넘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하다. 실제 한준수가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한준수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성장세가 더뎠다. 체중관리가 안 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국 육성선수로 전환되는 굴욕도 맛봤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확 달라졌다. 체중을 25kg 이상 감량하더니 김태군을 뒷받침하는 백업포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애당초 올 시즌 KIA 안방은 한승택과 주효상에 이어 신범수, 김선우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이들이 애리조나, 오키나와 캠프를 치렀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KIA 1군 안방은 김태군-한준수다. 김태군이야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하고 어렵게 트레이드로 영입했지만, 백업이 한준수라는 게 눈에 띈다.

물론 현재 한승택이 1군에 등록된 상태이긴 하다. 그러나 출전 비중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준수는 최근 주전 김태군과 비슷한 비중으로 경기에 나간다. 윤영철과 사실상 전담으로 호흡을 맞추더니 9일 광주 삼성전서는 이의리와도 호흡을 맞춰 5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4볼넷 1실점 호투를 뒷받침했다.

한준수의 장점은 타격과 수비가 균형이 잡혔다는 점이다. 그동안 포수 공격력이 너무 약했지만, 한준수는 확실히 타격에 재능이 있다. 44경기서 97타수 22안타 타율 0.278 2홈런 12타점 9득점 OPS 0.726.

급기야 9일 경기서 생애 처음으로 결승타까지 쳤다. 1-1 동점이던 8회말 2사 1,3루서 삼성 좌완 이상민의 초구 슬라이더가 낮게 잘 떨어졌으나 한준수의 응집력이 좋았다. 한준수로선 연이틀(?) 믿을 수 없는 일을 경험한 셈이다.

한준수는 웃으며 “직전 세 타석에 전부 직구에 당했는데, 허무하게 죽어서 아쉬웠다. 마지막 타석에서 직구 승부를 안 하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주자가 있으면 최대한 집중한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요즘 야구가 조금 풀리니, 여유가 생긴 듯하다. 2023년 ‘KIA의 발견’인 건 확실하다.

한준수는 “이젠 게임 상황을 조금 읽게 된다. 경기 전에 분석도 하는데 실제 경기를 해보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경기운영이 수월해졌고, 조금씩 되고 있다. 김태군 선배님이 많이 도와준다”라고 했다.

이상준의 롤모델 얘기도 꺼냈다. 한준수는 실제 8일 예비신인들이 그라운드에서 인사할 때 직접 나와 이상준과 포옹하기도 했다. 장내아나운서의 재치 있는 진행 덕분에, 이상준은 성덕(?)이 됐다. 한준수는 “롤모델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얼굴에서 배시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한준수/KIA 타이거즈
한준수/KIA 타이거즈

한준수는 이상준에게 조언할 것은 없다고 하면서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본인이 할 것을 하면 좋겠다. 그날 따로 상준이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는데, 내년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많이 알려주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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