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먼저” 심정지 환자에 순서 밀리자 폭언 퍼부은 보호자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2023. 10. 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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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로 이송된 환자의 보호자가 나중에 온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의료진에게 폭언을 퍼붓고 난동을 부리다가 고소당했다.

10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강원도에 위치한 한 병원 응급실에는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 환자가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그 뒤 심정지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 왔고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몰려갔다.

실제로 응급실에서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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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항의에 응급실 ‘마비’…병원 측, 해당 보호자 ‘업무방해 혐의’ 고소

(시사저널=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한 병원의 음압 구급차.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 시사저널

응급실로 이송된 환자의 보호자가 나중에 온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의료진에게 폭언을 퍼붓고 난동을 부리다가 고소당했다. 

10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강원도에 위치한 한 병원 응급실에는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 환자가 들것에 실려 이송됐다. 의료진은 해당 남성에 대한 초진을 끝낸 뒤 CT 검사를 권유했다.

그 뒤 심정지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 왔고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몰려갔다. 응급조치에 몰두하는 의료진을 향해 남성의 보호자로 온 여성이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채널A가 확보한 응급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 여성이 의료진을 향해 쏟아내는 발언이 담겼다. "당신들 15분 동안 (환자) 방치했지. 방치했잖아. 갑자기 쓰러져서 구급차 타고 여기 왔다고. 그랬더니 뭐 심정지 환자가 와서"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의료진이 위급한 순서대로 진료한다고 설명했지만, 여성은 막무가내였다. 실제로 응급실에서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위중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의료진은 결국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여성은 막말을 멈추지 않았다. 여성은 "말조심하라. 어쩜 의사가 보호자한테 한 마디도 안 지나"라며 삿대질도 했다.

여성의 항의가 1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응급실 진료는 마비됐고, 다른 환자들은 꼼짝없이 대기해야만 했다. 정작 남성 환자는 정밀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곧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다. 

해당 병원 측은 해당 여성 보호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강원 속초경찰서에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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