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림픽 군 면제 길 다시 열린다'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 부활 유력... 'IOC에 추가 종목 제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한국 시각) "2028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야구·소프트볼을 비롯해 크리켓과 플래그 풋볼, 라크로스, 스쿼시를 LA 올림픽에 일시적으로 추가할 정식 종목으로 제안했다(LA28 proposes five additional sports for Olympic Games in 2028). They are baseball-softball, cricket, flag football, lacrosse, and squash)"고 전했다.
이어 IOC는 "2028 LA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제안을 검토한 뒤 집행위원회(EB)에 권고안을 제출했다. 만약 권고안이 받아들여진다면, IOC는 이번 달 15일부터 17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열릴 예정인 제141차 IOC 총회에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승인을 받을 경우, 최종 종목과 추가 종목에 출전할 선수 쿼터 수가 다음에 확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8년 LA 올림픽에는 축구와 농구, 골프, 하키, 테니스 등을 비롯해 28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있다. 만약 야구가 부활한다면 프로야구 선수들의 군 면제 길도 다시 열릴 전망이다.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야구 선수들이 군 면제를 받기 위한 기회가 당분간 없는 상황이었다. 3년 뒤에 열리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올림픽만 바라봐야만 했다. 그런데 2024년 파리 대회에서는 야구가 없다. 이에 2028년 LA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다시 올림픽을 통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그러나 유럽에서 대회가 열렸던 2012년 런던 올림픽과 남미에서 대회가 펼쳐졌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되며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다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는데, 이는 개최국인 일본이 야구와 밀접한 연을 맺고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IOC는 "야구와 소프트볼은 최근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이 두 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고 했다. 그렇지만 다시 유럽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야구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인 축구와 비교할 때 세계 무대에서 입지가 넓지 않은 편이다. 미국과 일본, 한국, 대만, 쿠바, 호주, 멕시코 등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는 야구를 하는 국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LA에서 2028 올림픽이 열리면서 일시적이나마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야구는 미국에서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 리그(NHL)와 함께 4대 스포츠로 꼽히는 인기 스포츠다.
이어 케이시 바서맨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제안한 종목들은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뒷마당과 학교 운동장, 커뮤니티 센터, 경기장, 공원 등에서 즐기는 스포츠(played in backyards, schoolyards, community centers, stadiums and parks across the U.S. and the globe)"라고 강조했다.
또 케이시 바서맨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그 종목들은 올림픽 무대에 새로운 선수들을 데리고 올 것이다. 다양한 기반의 팬들을 끌어들일 것이며, 디지털 공간에서 올림픽의 입지 더욱 확대할 것.(They will bring new athletes to the Games, engage diverse fanbases and expand the Games' presence in digital spaces)"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만약 플래그 풋볼과 스쿼시가 IOC의 승인을 받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에는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조직위의 발표에는 플래그 풋볼 시, NFL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는 아직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인 브레이킹은 2028 LA 대회에서는 다시 정식 종목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와 소프트볼을 비롯해 가라데와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이 추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브레이킹과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이 추가 정식 종목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아마추어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1승 6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당시 김응룡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일본과 3·4위전에서 구대성의 9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 완투 및 8회 이승엽의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3-1로 승리,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재차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금메달 우승이라는 신화를 썼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했던 대표팀은 예선부터 미국에 8-7 역전승을 거두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일본전에서도 5-3 역전승을 해냈고, 쿠바와 예선에서도 7-4로 승리했다. 결국 예선을 7전 전승으로 마친 뒤 일본과 준결승전에서는 '약속의 8회'에 이승엽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6-2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쿠바와 결승전에서는 9회말 1사 만루 위기 때 '잠수함'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를 유도, 3-2의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이어 2012년과 2016년에는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지 않았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세계 무대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일본과 미국에 연달아 패하면서 동메달 결정전까지 밀렸고, 도미니카 공화국에 6-10으로 패하며 최종 성적 4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 야구가 올림픽 무대에 설 전망이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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