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러 전차, ‘거대 폭탄’ 전락... 우크라 “나흘만에 25대 폭파”
교전을 벌이던 러시아 최신형 전차(T-90M)가 우크라이나 대전차 미사일 한방에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공격을 받아 전차에 저장된 탄약이 폭파하며 포탑이 날아가는 등 그야말로 ‘거대한 폭탄’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군 측은 나흘간 이렇게 러시아 전차 25대를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전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단 하나의 대전차 미사일 부대가 96시간의 전투에서 러시아 탱크 25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작전을 펼친 부대는 우크라이나 국군(AFU) 제66 기계화여단 소속으로, 군 블로거들은 이번 작전이 펼쳐진 지역을 루한스크 지역의 크레미나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 매체는 이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된 영상을 보면 러시아의 최신형 T-90M 전차 한 대가 농장을 고속으로 전진하며 최소 8발의 주포를 발사했다. 승무원이 포탑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전투를 벌이는 모습도 담겼다. 그러나 전차는 곧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고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여 처참하게 폭파됐다. 폭파 직후 그을린 탱크의 잔해와 사라진 포탑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이 전차는 대전차 유도 미사일(ATGM)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전투 영상을 제외하면 AFU는 다른 러시아 전차 손실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66여단 대전차 중대가 파괴했다고 주장한 러시아 전차 유형도 확인되지 않았다.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에 따르면 문제의 T-90M은 치명적인 폭발로 포탑을 잃었다. 특히 포탑 바로 아래에 탄약이 저장되어 있는 러시아 전차 설계상 문제를 취약점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이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러시아가 설계한 전차는 공격을 받으면 포탑 아래에 저장된 탄약이 폭발하여 탱크의 포탑이 날아가는 이른바 ‘잭인더박스’ 효과로 알려진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T-90M은 러시아가 보유한 가장 최신형의 주력 탱크다. T-90M은 125mm의 주포를 장착했고, 외부 공격을 받으면 미리 터지면서 공격 미사일의 관통력을 약화시키는 반응 장갑(裝甲)을 장착하고 있다. 또 적 미사일의 레이저 조준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연막탄을 터뜨리는 자동방어체계를 갖췄다. 러시아도 100대 정도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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