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주관 첫 4강+K리그 3연패’ 박종환 감독, 업적 뒤로 하고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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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던 故 박종환 전 감독이 축구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끝으로 신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4강은 한국 축구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지금의 한국 축구를 만들었다"라며 박 전 감독의 공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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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멕시코 청소년 대회 4강 신화와 K리그 최초 3연패 업적
정몽규 회장, "연령별 대표팀 좋은 성과의 기반"
박 전 감독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축구회관 2층에서 엄수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박 전 감독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기린다”라며 그의 장례를 협회장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박 전 감독은 지도자로 명성을 떨쳤다. 1983년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축구로 4강 신화를 썼다. 한국의 FIFA 주관 대회 첫 4강 위업이었다.
또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대표팀의 모습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이라 불렸다. 현재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은 K리그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1989년 신생팀인 일화 천마의 지휘봉을 잡았다. 1993년부터는 K리그 최초의 3연패를 이뤄내며 국내 무대를 호령했다. 이후에도 한국여자축구연맹 초대 회장, 대구FC, 성남FC 사령탑을 역임했다. 2020년까지도 여주시민축구단 총감독을 지내며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최근 박 전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한 호흡 곤란과 패혈증이 겹쳐 건강이 악화했다. 이어 지난 7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신연호 대한축구협회 이사 겸 고려대 감독,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이상윤 해설위원 등 많은 축구인이 박 전 감독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박 전 감독과 함께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을 일궜던 신연호 감독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신 감독은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안고 감독님께서 떠나시는 마지막 길에 섰다”라며 “호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누비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갑자기 떠나셔서 황망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그는 4강 신화를 떠올리며 “고지대 적응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마스크를 쓴 채 고통스러운 체력 훈련을 하고 연습 경기에서 실점할 때마다 경기장을 열 바퀴씩 돌 땐 솔직히 감독님이 밉고 야속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나중에 생각해 보니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세계적인 강호를 만나서도 밀리지 않고 압도하는 축구를 할 수 있었다”라며 “해외에서 선수들이 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시기도 했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끝으로 신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4강은 한국 축구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지금의 한국 축구를 만들었다”라며 박 전 감독의 공을 기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1983년에 이미 벌 떼 축구, 토털 축구를 실현하신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기준을 제시해 주셨다”며 “감독님이 이끈 청소년 대회 4강은 연령별 대표팀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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