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손잡게 한 中,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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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관계 복원을 중재하는 등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던 중국의 전략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시험대에 올랐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중동 전략이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무력 충돌로 시험대에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동전략을 바꾸지 않고 팔레스타인 국가의 설립을 지원하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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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관계 복원을 중재하는 등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던 중국의 전략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시험대에 올랐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중동 전략이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무력 충돌로 시험대에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동전략을 바꾸지 않고 팔레스타인 국가의 설립을 지원하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두 국가 방안'을 주장해오고 있다. 이 방안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를 만들어 이스라엘과 공존하게 만들자는 구상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한 다음날에도 중국은 러시아, 튀르키예 및 아랍국가들에 동조하며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무력충돌에서 차분한 대응과 절제를 호소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 인도 및 대다수 유럽국가들과 달리 하마스를 규탄하거나 이스라엘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중국은 "민간인에 대한 모든 폭력과 공격을 규탄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는 민간인과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과 파괴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은 해외 분쟁에 대한 개입을 피하려는 오랜 정책과 일치한다.
판홍다 상하이외국대대학 중동연구소 교수는 "이스라엘과 더불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구상하는 '두 국가 방안'이 국제사회에서 분쟁을 종식하는 방안으로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응은 하마스 공격에 대해 중국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를 원하는 이스라엘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투비아 게링 연구원은 "이번 사태에서 중립적인 입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외교부와 장쥔 대사를 통한 유엔에서의 중국의 대응은 인도주의와 국제법을 위반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비인도적 야만 행위의 명백한 증거 앞에서 부도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판 교수는 "가자지구에서 이번에 일어난 일은 이전 분쟁과 다르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만약 (국제질서에 기반한) 중국의 입장이 분쟁의 특성에 더 부합해서 결정된다면 중국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가자지구의 무력충돌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며 중국의 중동 외교정책을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3월 사우디와 이란 외교관계 복원을 중재하는 등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국빈 자격으로 초청해, 중국과 팔레스타인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으며 시진핑 중국 주석이 평화회담 중재를 제안한 바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로 인해, 이번 달 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됐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중동지역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중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주요 방중 목적은 대중 관계 강화와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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