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2세 계획 아직, 사업가 아내 피해볼까 집밖에 잘 안 나가”[EN:인터뷰①]

황혜진 2023. 10. 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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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윤계상이 결혼 후 첫 아빠 역할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9월 13일 첫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극본 김제영/연출 박유영)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코믹 버디 스릴러 드라마다. 윤계상은 2% 부족하고 허술한 유괴범 김명준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6월 종영한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숱한 전작들을 통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캐릭터들을 소화했다면 '유괴의 날'에서는 강렬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두고 유쾌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윤계상의 호연 덕에 1.8%(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한 드라마 시청률은 10월 5일 방송된 7회에 4%까지 치솟았다.

10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윤계상은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다. 봐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보시는 분들은 재밌어하시는 것 같다. 어른들이 재밌어하시는 것 같다. 40~50대 이상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제가 주기적으로 사우나를 가는데 그런 데서 만나면 재밌어하시더라"고 답했다.

이어 "첫 주 시청률을 받고는 정말 좌절해 미치는 줄 알았다"며 "실시간으로 시청률이 나오니까 또 그 세계에 들어갔다. 불안하고. 높아져 다행이다. 배우 모두가 그렇지 않을까. 말로는 괜찮다고 이야기하지만 괜찮지 않을 거다. 바로 오니까"라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데뷔 후 강렬하고 진중한 역할을 많이 소화해 왔다. '유괴의 날'에서는 긴박감이 넘치는 순간에도 감춰지지 않는 허당미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최로희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는 다소 하찮은 면모는 캐릭터의 무해한 매력을 배가한다.

윤계상은 "god 팬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이거 연기야?'라고 하더라. 보면서 제가 그랬구나 싶었다. 진짜 편하게 연기했다. 대본을 봤을 때 명준이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지식적으로 낮은 사람이 아니라 좀 순박하고 순수한 설정을 갖고 오려고 했다. 저한테도 그런 면들이 좀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많이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나이가 들어 어느 자리에서나 좀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생겼는데 사실 나이가 들어도 똑같지 않나. 나이가 있어도 본성은 그러고 싶지 않나. 그런 걸 좀 더 자유롭게 한 것 같다. 어른이지만 어른이지 않은 모습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괴의 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명준 캐릭터에서 god 데뷔 초 윤계상의 얼굴이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계상은 "god 멤버들은 제가 19살, 스무살 때부터 만났으니까 옛날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명준스럽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웃긴 장첸 같다'라는 일부 시청자 반응에 대해서는 "댓글을 좀 찾아 봤는데 별로 없던데"라며 "'웃긴 장첸이다'라는 댓글도 있더라. '누군가는 윤계상, 누군가는 장첸, 누군가는 명준으로 기억해 주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계상이 연기한 김명준은 전직 유도선수다.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하고자 윤계상은 촬영을 앞두고 78kg까지 증량했다. 윤계상은 "전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들어가는 사람인데 이번에 명준이는 외모적으로 순박하게 다가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도선수고 몸도 좋아야 하고 그걸 좀 편하게 생각했다. 증량은 마음 편하게 했다. 사실 4kg 정도밖에 증량을 안 했다. 원래 배우들은 쉬는 타임이 오면 마음대로 먹는다. 작품에 들어가면 살을 빼고. 딱 들어가는 시기가 살이 쪄 있는 상태였고 좀 먹으니까 살이 찌더라"고 밝혔다.

윤계상은 "안 좋은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드라마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는 살리려고 했다. 순수한 면을 많이 갖고 왔다. 열심히 했는데 효과적으로 봐 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극 중 제이든(강영석 분)을 업어치기하거나 제이든 일당과 다 대 일로 싸우는 신을 소화했다. 액션 연기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윤계상은 "원래 대본에는 좀 더 멋있게 써 있었는데 명준이랑 좀 맞지 않는다고 느껴져 굉장히 자유롭게 허당미 보이게 풀었다. 액션도 멋있지 않고 우연히 이기는 것처럼 보이게 연기해야 명준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액션은 힘들더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각 잡고 하는 액션은 주인공의 멋짐이 키 포인트인 것 같다. 저 사람이 멋있다는 느낌을 줘야 하는 거고 명준이는 그런 것보다 '뭐야? 어떻게 이긴 거야?'라는 상황을 자꾸 만드는 거다. 헤어 하시는 분들도 너무 힘들어하셨다. 사실 액션을 찍어도 머리가 얼굴을 가리면 안 된다. 구도상 카메라로 찍어야 하니까. 근데 드라마 보시면 아시겠지만 머리가 그렇게 되고"라고 말했다.

김명준의 머리 스타일의 유래도 공개했다. 윤계상은 "흑역사인 공항패션이 있는데 그 모습을 갖고 왔다. 붙인 머리다. 움직이면 머리가 떠서 더 웃겨지는 것 같다. 그게 되게 효과적으로 됐다"고 설명했다.

'유괴의 날'은 윤계상이 결혼한 후 처음 아빠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윤계상은 2021년 뷰티 브랜드 사업가 차혜영 씨와 결혼했다. 슬하 아이는 없다.

윤계상은 부성애 연기에 대해 "제가 강아지가 세 마리다. 걔네들이 10년 차가 됐다. 11살이 돼 가고 있는데 진짜 내 애들이 제 자식 같다. 해요가 구강암에 걸려 죽을 뻔했다. 진짜 오열하듯이 울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다 치료를 해 멀쩡해졌지만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 진짜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 제 나이가 거의 50을 바라보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 마흔여섯이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지 않나 싶다. 사실 배우는 위아래로 10년인 것 같다. 그걸 넘나들며 가는 게 참 재밌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다. 저도 눈이 있으니까 제 모습이 보인다. 제가 비주얼로 승부를 보는 젊은 역할을 하는 것보다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이나 살아 온 인생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 역할인 최로희 역의 유나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윤계상은 "유나는 부모님이 시킨 스타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아역들은 부모님의 꿈을 대신 해주는 경우가 꽤 있더라. 유나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부모님께 했다고 하더라. 되게 의욕적이고 알고 싶어하고 흡수하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전 매니저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제가 만난 상대배우 중 가장 순수하고 뭔가 내 이야기를 제일 잘 들어준다. 뭔가 되게 재밌었다"며 "젤리 맛있다고 해서 젤리 한 박스 사서 먹었다. 아직 너무 아이다. 귀엽고"라며 "아이가 굉장히 똑똑하고 귀엽다. 주눅 드는 스타일은 아니다. 촬영하며 너무 좋았다. 지금도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있다. 명준 삼촌이라고 불러 준다. 제가 아이돌이라는 걸 어머니가 보여 줘 알고 있더라. 유나 아버지와 제가 동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나가 가장 귀 담아 들어 준 이야기에 대해 "생각보다 케미가 많다. 둘이 붙는 신들은 대사보다도 항상 한 발짝씩 더 갔다. 리액션 같은 것들을 많이 공유했다. 그런 것들을 잘 알아듣더라. 효자손으로 때리는 것도 애드리브였고, 제가 유괴범이라는 걸 알게 되고 도망가고, 뛰어가서 잡는 것도 애드리브로 바꾼 거다. 움직임이 많은 장면들은 거의 다 애드리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감독님이 많이 열어 주셔서 애드리브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명준을 아빠라고 부르던 로희는 자신이 유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명준을 '개잡놈'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재밌는 대사가 많았는데 NG는 많이 안 났냐는 기자의 물음에 윤계상은 "NG는 안 났다. 워낙 자유롭게 연기를 하다 보니까 NG는 재미요소가 되지 않을까 해서 굉장히 다 이어서 나갔다. 대사를 틀려도, 씹혀도 그냥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윤계상은 제작발표회에서 유나와 연기하며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2세 계획 관련 질문에 윤계상은 "사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두 가지인데 와이프가 있으니까 와이프 인생도 챙기게 되는 것 같다. 되게,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든든한 동료가 생기니까 힘이 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제가 연예인이고 공인이다 보니 매번 (아내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생각을 항상 한다. 와이프가 또 사업을 하기도 하니까. 집 밖에서 안 나간다. 모두를 위해 안 나간다. 아내를 위해, 부모님을 위해, '유괴의 날'을 위해 안 나간다. 근데 사실 잘 나간다. 못 알아 보시는 것 같기도 하고. 올해는 두 작품을 동시에 촬영해 6~7개월이 쑥 지나가더라. 촬영장과 집을 오갔다"고 덧붙였다.

만약 추후 태어날 2세가 배우를 꿈꾼다면 허락해 줄 것 같냐는 질문에 윤계상은 "그때까지 제가 살아 있어야 할 텐데"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직 모르겠다. 자식이 있어야 하는데.. 되게 신중할 것 같다. 유나처럼 재능이 있거나 하면 저도 거부, 거절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계상에 앞서 결혼한 god 리더 박준형, 김태우 역시 아이를 두고 있다. 윤계상은 "쭈니 형은 진짜 딸 바보다. 코로나 기간에 모든 활동을 멈췄다. 유튜브도 다 접고. 혹시나 (딸에게 코로나가 전염될까 봐). 진짜로. 그렇게 소중하게 대한다"고 밝혔다.

사람 윤계상은 부모님에게 어떤 자식이었을까. 윤계상은 "전 유나처럼 똑똑하고 상냥한 친구가 아니어서 나이 들어보니까 알겠다.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라며 미소 지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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