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욘 포세 앓이…주문량 폭증에 "재고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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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64)의 작품들이 관심을 모으며 냉랭하던 출판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983년 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한 이래 다양한 소설과 산문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진가는 약 10년 뒤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를 쓰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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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서점가 욘 포세 작품 수요 증가에 제작 확대
국내 독자들에겐 생소한 희곡 작품 관심도 늘어나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64)의 작품들이 관심을 모으며 냉랭하던 출판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983년 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한 이래 다양한 소설과 산문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진가는 약 10년 뒤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를 쓰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름' '누군가 올 거야' '밤은 노래한다' '기타맨'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나는 바람이다' 등의 희곡이 노르웨이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상연되면서 극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보다 가족관계와 세대간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인생, 사랑과 죽음 같은 우리의 삶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들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출판계와 서점가도 욘 포세 작품들을 발빠르게 소개하고 나섰다.
민음사는 욘 포세가 1990년대에 발표한 장편소설 '멜랑콜리아'를 '멜랑콜리아 I-II' 합본판으로 오는 13일 출간한다.
포세가 1995년과 1996년 노르웨이에서 발표한 '멜랑콜리아 I-II'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노르웨이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순뫼레 문학상과 멜솜 문학상을 함께 수상했다.
이 장편은 실존했던 노르웨의 출신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비극적 일생을 소설화했다. 10일 현재 예약판매에 들어간 이 책은 교보문고 소설분야 11위에 올랐다.
문학동네는 2019년 선보였던 포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 재고가 소진되자 서둘러 확대 제작에 나섰다. 1년 100부 미만이었던 주문량은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수요 폭증으로 2천부 가까이 늘었다.
이 책은 교보문고 소설 분야 3위에 올랐지만 추가 제작으로 예약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출판사 새움이 출간한 '잠 못 드는 사람들' '올라브의 꿈' '해질 무렵'을 묶은 '3부작'은 소설부문 17위, '보트하우스'는 소설부문 20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일반 독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희곡 작품 수요가 분위기를 타며 덩달아 늘고 있다.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의 희곡 전문 브랜드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은 주문 수요가 쏟아져 포세의 희곡 '가을날의 꿈 외'와 '이름/기타맨', 소설 '저 사람은 앨리스'의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희곡은 소설이나 산문처럼 문장과 서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과 달리 대사를 중심으로 인물의 동작이나 무대 효과나 연출 등을 문자로 표현하는 문학 형식이다. 대사와 행동으로 사건이 전개되므로 서술자가 없다. 연극 무대를 영상으로 옮겨 놓은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대본과 흡사하다.
'가을날의 꿈 외'는 교보문고 예술/대중문화 부문 5위' '이름/기타맨'은 14위에 올라 있다.
이 책에는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겨울' 등 욘 포세의 희곡 세 편을 담았다. '어느 여름날'은 20
00년 북유럽연극상을 수상했다. 1999년 작 '가을날의 꿈'은 포세의 극작 특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연극성이 뛰어나 희곡 작가로서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겨울'은 낯선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을 담담하게 그렸다.
이 출판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독자들의 희곡에 대한 관심도를 감안하면 엄청난 반응"이라며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주문량이 증가해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공급량이 달리면서 전자책(e-Book)을 찾는 독자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강모(서울 마포구·41)씨는 "매년 부커상이나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찾아보고 소장도 하는 편인데 읽고 싶은 책 재고가 없어 전자책 먼저 읽고 종이책 재고가 나오면 다시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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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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