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영향력 약화… “다극체제 새 질서로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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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냉전 후 국제사회에서 유일 초강국이었던 미국의 힘이 약화하고 다극화 체제로 전환하는 흐름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전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은 물론 유럽과 중동을 무대로 한 '두 개의 전선'이 형성되면서 미국의 동맹 관계 및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약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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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새로운 혼란의 시대”
바이든 對중동정책 등 위기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냉전 후 국제사회에서 유일 초강국이었던 미국의 힘이 약화하고 다극화 체제로 전환하는 흐름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전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은 물론 유럽과 중동을 무대로 한 ‘두 개의 전선’이 형성되면서 미국의 동맹 관계 및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약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9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중국의 대만 위협·인도 민족주의 등과 함께 하마스 공격을 거론하며 “모든 상황은 세계가 새로운 혼란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며 “(일부) 국가들과 하마스 같은 단체들은 결과가 너무 끔찍할까 봐 두려워하기보다 기꺼이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간단한 설명은 세계가 다극이라는 새로운 질서로 전환하는 중이라는 것”이라며 “미국은 더는 예전 같은 지배적 강국이 아니고 대체할 국가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정치지도자가 공격적 행동의 이점이 비용보다 클 수 있다 믿고 용기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이번 전쟁으로 최대 시련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당장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중동의 양대 우방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가 장벽에 부닥쳤다. 이란의 석유판매대금 60억 달러(약 8조1000억 원)를 동결 해제했던 조처 역시 비판받는 상황이다.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급파했지만 최소 11명의 미국인이 숨지면서 책임론을 벗어나기 힘들어졌다. 우크라이나 지원 역시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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