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혹한 보복” vs 하마스 “인질 살해”… 5차 중동전쟁 위기

황혜진 기자 2023. 10. 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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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이르면 10일(현지시간)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영해와 상공에 대규모 폭격을 이어가며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50일간 진행됐던 2014년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 전 열흘간 가자지구에 공습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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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
500곳 공습·모스크 4곳 파괴
탱크·장갑차 동원 가자 봉쇄
하마스는 150명 인질잡고 대치
미·영 등 “이스라엘 지원할 것”
이란·중동 무장세력 참전 우려
공습  9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통치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이르면 10일(현지시간)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영해와 상공에 대규모 폭격을 이어가며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4년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했을 당시 초기 열흘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뒤 지상군을 투입했던 만큼 이번 공격이 지상군 투입을 위한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등 인질 150명을 잡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8∼9일 가자지구 내 500곳 이상을 폭격하고 모스크 4개 등을 파괴했다. 이스라엘은 7일 하마스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후 상공과 영해에서 대규모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또 30만 명의 예비군이 동원됐고 탱크와 장갑차 등으로 가자지구를 에워싸 조만간 지상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지구에 진입하면 2014년 이후 9년 만의 지상군 투입이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놓고 지상군 투입을 위한 사전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50일간 진행됐던 2014년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 전 열흘간 가자지구에 공습을 벌였다. 이후 탱크와 자주포를 대동한 지상군 약 6만 명을 투입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공격에 나섰다. 이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에서만 2200여 명이 사망하고 1만 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다만 하마스가 데려간 인질 150명은 전면전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자 9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예고 없이 공습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자칫 지상군 투입을 빌미로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과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의 무장세력이나 다른 아랍권 국가들까지 분쟁에 가담하게 되면 5차 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각국은 자국민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태국, 필리핀 등 각국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군용 수송기 등을 급파해 자국민 수송에 나섰고 항공업체들은 이스라엘로 가는 항공편을 중단했다. 델타, 유나이티드 등의 미국 항공사들은 텔아비브행 정기 운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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