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도 이·팔 전쟁 중재 나서…“이라크 총리와 회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 나설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크렘린궁에서 만나 가자지구 분쟁을 포함한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크렘린궁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알수다니 총리의 회동 계획을 전하면서 “러시아와 이라크 간 다면적 협력 강화 문제와 중동 정세를 포함한 국제 현안들이 상세히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양국의 회담이 중동 지역 전체에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열린다면서, 가자지구 분쟁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당초 10~11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알수다니 총리와의 회담이 생산적이고 시의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사태에서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일제히 비난한 서방과 달리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7일 “항상 그랬듯이 당연히 우리는 (관련국들에) 자제를 촉구한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 국가들 모두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정치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러시아가 중재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러시아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지난 9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모스크바 방문이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와 매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압바스 수반의 모스크바 방문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