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선언부터 캠프데이비드 회의까지… ‘새시대 동맹’ 연 윤 정부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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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멎는 듯한(breathtaking) 유형의 외교."
일본을 향해 먼저 손을 내민 대일 외교, 한·미 전략적 안보동맹의 기틀을 잡은 4월 워싱턴선언부터 8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까지 윤석열 정부의 일련의 외교 일정이 한·미동맹의 새 시대를 여는 '뉴 시프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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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예측가능한 관계로 전환
“숨이 멎는 듯한(breathtaking) 유형의 외교.”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앞둔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지난 몇 달간 한·일 정상의 용기 있는 결단을 지켜봤다”며 “(이번 회의가) 21세기 3국 관계의 본질적 의미를 규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일본을 향해 먼저 손을 내민 대일 외교, 한·미 전략적 안보동맹의 기틀을 잡은 4월 워싱턴선언부터 8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까지 윤석열 정부의 일련의 외교 일정이 한·미동맹의 새 시대를 여는 ‘뉴 시프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간 있었던 ‘전략적 모호성’을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관계로 바꾸는 등 가치를 공유하는 최고 수준의 동맹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10일 외교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했는데, 이를 빠른 속도로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최대 뇌관이었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를 ‘한국 정부의 독자적 배상’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징용 피해자 반발과 국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한 뚝심 있는 결정이었다. 이후 올해 4월 28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렸고 ‘워싱턴선언’이 채택됐다. 갈수록 공고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핵협의그룹(NCG) 구성 등 전략적 안보동맹으로서의 확장억제 강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한·일 관계 개선 등이 이뤄지자 한·미·일 협력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미·일은 지난해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별도 정상회담을 하고, 사상 첫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역사상 첫 한·미·일 단독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3개월 뒤 개최된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3국은 북한을 넘어 공동의 위협에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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