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찾은 한국 해군 전단 “양국, 더 나은 세상 만들것”

김남석 기자 2023. 10. 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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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북동쪽으로 65㎞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막 입항한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을 환영하는 입항환영식 행사가 4500t급 훈련함 한산도함 격납고에서 열렸다.

이번 순항훈련전단은 4박 5일간 볼티모어에 정박하며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 메시지 전달 등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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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동맹 70년, 새 미래로 간다 - (7) 한국 해군순항훈련전단 볼티모어 입항
사관생도 등 460명 연례 훈련
환영식서 “동맹강화” 거듭강조
참전기념비 헌화 등 각종 활동
“자유·평화의 가치 되새길 기회”
9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정박한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훈련함 한산도함에서 열린 입항 환영식에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벽면에 ‘현재와 미래 세대는 당신의 고귀한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볼티모어=글·사진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한국전쟁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불의에 맞서기 위해 함께 싸웠던 미군과 한국군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를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수전 리 메릴랜드주 국무장관)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북동쪽으로 65㎞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막 입항한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을 환영하는 입항환영식 행사가 4500t급 훈련함 한산도함 격납고에서 열렸다. 한산도함과 4200t급 군수지원함 화천함으로 구성된 순항훈련전단은 해군의 미래인 78기 해군사관생도 151명을 비롯해 장병 460명을 태우고 8월 진해항을 출발해 미 하와이, 콜롬비아 등을 거쳐 한 달여 항해 끝에 세 번째 기항지로 이날 볼티모어에 도착했다. ‘현재와 미래 세대는 당신의 고귀한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힌 대형현수막이 걸린 행사장에 선 한·미 양측 인사들은 너나없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리고 더 굳건한 동맹을 완성하는 데 힘을 보탤 뜻을 강조했다.

9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한국 해군 순항훈련전단 소속 4500t급 한산도함(왼쪽)과 4200t급 화천함이 입항해 나란히 정박해 있다.

미국 측에서 가장 먼저 환영사를 맡은 리 장관은 “미 공군에서 복무했던 삼촌은 한국전쟁에서 한국의 동맹국들과 함께 자유를 수호했고, 한국을 위해 복무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며 “이번 입항식은 한국과 미국의 70년 협력과 동맹을 훌륭하게 기념하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콘셉션 미 해안경비대 메릴랜드 지구 대표는 생도들에게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이정표는 당신들과 함께 미국인들에게도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순항훈련전단을 책임진 조충호 전단장(준장)은 답사를 통해 “6·25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 해에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함께 이끌고 나가고 있는 미국에 올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미국 방문을 통해 사관생도들이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새기고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한 위국헌신 군인본부의 숭고한 가치를 생각해 볼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재임 당시 ‘한국 사위’로 불렸던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도 이날 행사에서 “한·미동맹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어 너무 반갑다”고 환영했다.

해군 순항훈련전단의 볼티모어 입항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해군은 임관을 앞둔 4학년 해사 생도를 대상으로 실무능력·국제감각 등을 익히기 위해 1954년부터 연례 순항훈련을 실시했는데 올해로 꼭 70회째를 맞았다. 특히 첫 기항지인 하와이에서는 출항하면서 미군 7함대와 연합해 공조기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안예담(22) 생도대표는 “코로나19로 4년 만에 본격 순항훈련 행사가 재개됐는데 마침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한·미동맹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고 앞으로 한국이 좀 더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순항훈련전단은 4박 5일간 볼티모어에 정박하며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 메시지 전달 등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먼저 오는 12일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고 보훈 요양원을 위문 방문한다. 링컨 메모리얼 문화공연과 함상 리셉션 등을 통해 한국의 자유·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표할 예정이다. 11일 아나폴리스 미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친선교류의 시간을 갖고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 등도 방문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밖에 순항훈련전단은 정박기간 중 화천함에서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방산홍보전시관도 운영한다.

문화일보·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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