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 생산력, 미국의 7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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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유럽 태양광 기업들이 줄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미국의 벨 연구소가 1954년 태양광 패널의 기초가 되는 태양전지를 발명했지만 69년이 지난 지금 중국이 태양광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유럽 태양광 발전업계도 중국산 제품에 잠식 당했다.
현재 유럽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양은 유럽의 전체 연간 수요를 두 배 이상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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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0~80% 점유...무기화 우려
값싼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유럽 태양광 기업들이 줄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전세계가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산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태양광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서 희토류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유럽연합(EU) 내에선 러시아 가스에 이어 중국에 태양광을 과하게 의존하면서 에너지 안보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의 벨 연구소가 1954년 태양광 패널의 기초가 되는 태양전지를 발명했지만 69년이 지난 지금 중국이 태양광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NEF)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 패널의 70~80%를 중국이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비교하면 2008년 미국의 생산용량이 772㎿ 였을때 중국은 이보다 6배 많은 4729㎿에 달했다. 하지만 두 나라의 생산 능력은 갈수록 벌어져 2022년 미국은 7508㎿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53만4005㎿에 달해 71배로 벌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통해 자국의 태양광 기업을 지원하고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중국 트리나솔라가 미국에 태양광 패널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는 등 올해만 5개 기업이 미국에 신규 진출했다.
중국은 태양광의 4대 중간소재인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 등에서 시장점유율을 날로 높이고 있다. 중국 생산 상위 5대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폴리실리콘 87.1%, 웨이퍼 66%, 셀 56.3%, 모듈 61.4%를 기록했다.
유럽 태양광 발전업계도 중국산 제품에 잠식 당했다. 지난 11일 태양광 업계 무역단체인 솔라파워유럽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중국산 태양광 모듈 재고가 유럽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평균 가격이 25% 이상 하락했다. 이로 인해 유럽 태양광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며 주식이 급락하고 파산 위험성까지 내몰렸다.
실제로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잉곳(고온에서 녹인 실리콘으로 만든 실리콘 기둥·Ingot)을 생산하는 노르웨이 크리스털은 지난 8월 파산 신청을 했다. 또다른 노르웨이 태양광 기업인 노썬(Norsun) 역시 연말까지만 운영한 후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유럽산 제품은 중국산에 대적이 불가능한 지경이다. 솔라파워유럽은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비용을 떨어뜨려, 유럽의 태양광 모듈 제조 비용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전세는 쉽게 반전되지 않을 분위기다. 현재 유럽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양은 유럽의 전체 연간 수요를 두 배 이상 감당하기에 충분하다.
솔라파워유럽은 중국 기업들이 2년 계약 조건으로 최소 일정 수준 이상의 독점 공급 조항을 달아 태양광 패널 현물가격을 끌어내리는 덤핑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광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 제품의 원료인 희토류를 무기화한 전례처럼 태양광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030년까지 전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이 육상과 해상 풍력을 합친 것보다 3배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는 2023년 기후 변화에 관한 유엔 정상회담에서도 2030년 말까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용을 3배 더 증가 시키자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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