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월드엑스포는 부산서” 파리·런던·케냐 그리고 잠실서…정부·국회·기업·야구 응원단도
“Fly to Busan(부산으로의 비행)”
10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센강 파토무슈 페리선착장의 선상카페 ‘구스타프’에 이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선착장, 선상카페 갑판엔 ‘BUSAN’ ‘GOOD’ 등이 쓰인 부산 출신 임지빈 작가의 파랑·분홍색 ‘베어벌룬’이 방문객들을 맞았다. 선착장 한켠에 놓여진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형 항공교통) 모형에선 부산항 북항 위를 날며 풍광을 감상하는 가상현실 체험 서비스를 했다.
또 선상카페 선실 1~2층에선 부산어묵·떡볶이·호떡·동백차 등을 팔고 갑판 아래 지하 1층엔 엑스포 홍보와 부산관광상품 판매, 부산의 역사와 예술 전시 등을 하는 이벤트 공간이 운영됐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 D-50일(10월9일)에 즈음해 ‘부산유치’를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와 국회, 부산시, 기업 등 민간이 원팀을 이루어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파리와 공략지인 아프리카 홍보전, 국내 열기를 위한 이벤트 등을 벌이고 있다. 9~10일 진행된 파리 선상카페 ‘Fly to Busan’ 행사도 그 일환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공동 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장성민 대통령 특사 겸 미래전략기획관·박형준 부산시장 등은 9일 오후 파리 파비용 가브리엘에서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주최로 열린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심포지엄에 참석해 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 심포지엄에는 대한상의와 한국경제인협회,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두산, HD현대, GS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지원 유치위원회 소속 기업도 함께 참여해 유치활동에 힘을 보탰다.
특히, 한 총리는 심포지엄 만찬에서 참석한 BIE 회원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부산을 알렸고 파리 주재 BIE 회원국 대사들과 양자 면담, 오찬 간담회을 갖고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5~6일 영국 왕 대관식에 참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자그딥 단카르 인도 부통령·등 같은 방에 배정된 8개국 대표들에게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에 한 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또 6일 대관식을 기다리고 있던 포르투갈, 도미니카공화국, 베트남, 온두라스 등 11개국 정상급 인사들에게 부산엑스포 ‘틈새 홍보’를 하고 말라위, 시에라리온, 감비아, 잠비아의 정상급 인사와 가봉 환경산림장관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릴레이 면담을 갖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롯데자이언츠 치어리더 응원단, 수도권 대학생 서포터즈 등은 9일 오후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응원전을 펼쳤다. 서포터즈는 이날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응원 문구 ‘D-50, 세계박람회 개최하기 좋은 도시 부산’이 담긴 카드섹션을 했다
응원단은 현장 관람객과 소통하며 엑스포 유치 기원 파도타기와 단체 댄스 타임, ‘2030부산세계박람회 부산에 유치해!’ 구호 외치기 등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야구장의 유치 응원 장면은 프로야구 방송중계(KBSN) 채널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SNS 채널을 통해 송출됐다. 인기가수 츄(CHUU)의 유치 결정 D-50 응원 영상도 이날 2030부산세계박람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LG는 지난 9일 프랑스의 대표적 유통채널 프낙(FNAC)의 파리 거점 매장 4곳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는 옥외광고를 운영에 들어갔다. 프낙 매장이 있는 곳은 샹젤리제 거리, 생 라자르 기차역, 레퓌블리크 광장, 떼흔느 지역 등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파리의 명소다.
LG 측은 “이 광고에 부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B(해운대 마천루)-U(광안대교)-S(해동 용궁사)-A(다이아몬드타워)-N(다대포 해수욕장) 등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담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 4~6일(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콘퍼런스’에 안병윤 행정부시장을 보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 활동을 펼쳤다. 국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주최한 이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을 증진하고 아프리카 주요국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비롯, BIE 회원국인 아프리카 25개국, 아프리카 2개 기관의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안 부시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함께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기후변화, 디지털격차 등 글로벌 과제 극복을 위한 비전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제시하면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참가자들에게 알렸다.
국회의장 주재 만찬 행사에서는 부산시립예술단이 풍류장고, 동래학춤, 부채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고혹’ 등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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