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감옥’ 가자지구 완전 포위...지상전 임박

2023. 10.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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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개시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요아프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를 명령하면서 보복을 본격화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봉쇄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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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폐쇄·탈출로 전무·전기 공급 차단
민간인들, 지상전 임박에도 집에서 대기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 지역에서 하마스 무장세력이 침투하면서 도시를 초토화 시켰다.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개시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인질들의 처형 장면을 생중계하겠다고 위협했다. 200만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는 완전한 포위를 당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요아프 갤런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를 명령하면서 보복을 본격화했다.

갤런트 장관은 “가자지구는 완전히 포위될 것이다. 전기도 없고, 물과 음식도 없고, 연료도 없을 것이다”면서 “우리는 야만적인 테러리스트와 싸우고 있으며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스라엘은 전열을 가다듬고 가자지구에 대한 철통 봉쇄에 돌입했다. 30만 명의 예비군이 동원된 가운데 탱크와 장갑차 등 주요 무기가 가자 지구를 에워쌌다.

이런 가운데 오랜 기간 봉쇄돼 ‘세계 최대 감옥’으로 불리는 가지지구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의 탈출로는 전무한 상황이다. 커져가는 지상전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집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가자지구에는 8세 미만 등 약 230만명의 팔레스타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물품은 공식 경계를 통해 이스라엘에서 수입된다. 가자지구에 공급되는 전기는 이스라엘 송전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일부 자체 발전소 연료도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가자지구의 식료품부터 건설자재까지 대부분의 물품은 이스라엘에서 공식적인 국경 통과를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전쟁이 발발하면서부터는 가자지군 내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가 9일부터 하루에 4~8시간만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연결은 모두 끊겼다.

이스라엘과 함께 가자지구와 접하고 있으면서 16년째 가자지구 남쪽 국경을 통제하고 있는 이집트가 이스라엘의 완전 봉쇄 작전에 동참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가자지구가 이집트에서 수입한 물품은 전체의 약 32%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군이 24~48시간 안에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이와 관련해 가자지구 내 ‘대학살(carnage)’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유엔(UN)은 이같은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민간인 희생을 초래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봉쇄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인은 언제나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유엔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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